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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에서 뛰는 이동경(26·한자 로스토크)은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친정팀인 K리그 울산 현대 복귀를 타진했다. 그러나 현 소속팀에서 강력하게 잔류를 바라면서 잔여 시즌을 소화하게 됐다. 그러나 입지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 모양새다. 독일 무대로 옮긴 뒤 이동경에게 따르는 희망고문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1월 분데스리가 2부에 있던 샬케04로 6개월 임대 이적했으나 부상 등이 겹치며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샬케는 지난 시즌 2부 우승으로 2022~2023시즌 1부로 복귀했고, 이동경과 임대 기간도 6개월 연장했다. 그에게 빅리그 데뷔 기회가 주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출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등 그의 자리는 없었다.
이동경은 지난해 9월 샬케 생활을 청산하고 한자 로스토크에 재임대됐다. 다시 2부로 돌아가는 것이나 독일 무대에서 생존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울산 시절 함께한 오스트리아 공격수 루카스 힌터제어와 재결합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올 시즌 현재까지 7경기를 뛰었지만 선발로 나선 건 1회에 불과하다. 교체로 뛴 6경기 대부분 후반 막판에 투입된 터라 올 시즌 리그 출전 시간이 단 201분이다. 공격 포인트는 도움만 1개를 기록 중이다.
독일 무대로 옮긴 뒤 A대표팀과도 멀어진 이동경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울산에 조기 복귀해 폼을 되찾고자 했다. 울산은 이동경이 가세하면 아마노 준이 떠난 2선에 커다란 힘이 된다. 그러나 협상은 결렬됐다. 울산 관계자는 “이동경이 현재 팀에서 주전급으로 지속해서 출전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럴 바에야 한국으로 빨리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고자 했는데, 패트릭 글뢰크너 로스토크 감독이 잔류를 강하게 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자신들의 포메이션에서는 공격적인 동경이를 중용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더라. 다만 장점이 있으나 후반기에 이동경 카드를 버릴 이유가 없다고 여겼다”고 설명했다.
실제 로스토크는 4-2-3-1 또는 5-4-1 등 수비 지향적 전술을 두고 있다. 글뢰크너 감독은 공격 재능과 비교해서 수비력이 떨어지는 이동경의 역할을 ‘조커’로 국한했다. 글뢰크너 감독은 지난달 독일 매체 ‘빌트’지를 통해 분데스리가의 거친 스타일을 언급하면서 “이동경이 더 익숙해져야 한다. 아직 적응 중”이라며 “그래도 우수한 자원이다. 상대가 지치는 막판 투입하면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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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끝에 다시 로스토크와 잔여 시즌까지 손을 잡은 이동경은 내심 출전 시간이 더 주어지기를 바랐다. 그러나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달 28일 하이덴하임전에 결장했고, 지난 5일 함부크르전엔 후반 37분이 돼서야 교체로 들어갔다. 팀은 두 경기 모두 0-2 완패했다. 로스토크는 6승3무10패(승점 21)로 18개 팀 중 12위에 머물러 있다.
울산 관계자는 “우리도 이동경이 잘되기를 바란다. 그쪽(로스토크)에서 더 활용하면 좋을 텐데…”라며 “올여름 이적시장에 이동경의 거취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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