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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애리조나=윤세호기자] 징계 기간 심적으로 힘들었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럼에도 첫 날부터 훈련을 모두 소화했고 계획에 없었던 마운드에도 올랐다. 한화 전체 1순위 지명 신인 김서현(19)이 다사다난한 첫 캠프를 치르고 있다.
김서현은 11일(한국시간) 한화 스프링캠프 장소인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벨뱅크파크에서 3일 훈련 징계 후 첫 훈련에 돌입했다. 훈련 전 선수단 앞에서 사과했고 곧이어 이날 모인 취재진 앞에서도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사과 메시지를 전하는 과정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김서현은 “먼저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지금 훈련을 열심히 하고 계시는 선배님들, 그리고 구단 분들께도 죄송한 마음 뿐이다. 나 때문에 캠프 분위기가 어수선해 진 것 같아 죄송스럽다”며 “징계 기간 동안 선배님들에게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다. SNS가 남에게 상처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됐고 기대하셨던 팬분들께도 실망을 안겨드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 두 번 다시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팀에 누를 끼치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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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김서현은 지난 7일 이후 처음으로 동료들과 훈련에 임했다. 투수조에서 캐치볼과 수비 훈련에 임했고 막바지에는 자청해서 마운드에도 올랐다. 당초 불펜피칭을 계획하지 않았으나 불펜에서 13개의 공을 던졌다. 이날 유독 많은 바람이 불었지만 김서현은 흔들림없이 징계 후 첫 훈련을 모두 마치고 공도 던졌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오늘 김서현 선수는 정식 불펜피칭이 아닌 4일간 피칭을 하지 않은 만큼 마운드와 공의 감각을 익히기 위해 짧게 피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며 “김서현 선수가 요청했고 갑작스러운 피칭으로 부상 등 우려가 있어 정식 피칭이 아닌 13개의 짧은 투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서현은 신인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했던 지난 1월 서산에서 자신의 SNS 부계정을 통해 코치를 비난했다. 게시물을 올린 시점에서는 이슈가 되지 않았으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지난 7일 게시물을 올린 인물이 김서현인 게 확인됐다. 한화 구단은 김서현에게 훈련 3일 금지, 벌금 500만원 징계를 내렸고 11일 훈련 금지 징계가 끝났다.
이번 캠프 첫 불펜피칭에서 최고 구속 151㎞로 재차 잠재력을 증명한 김서현이다. 징계 후 첫 훈련에 앞서 모자에 ‘성숙해지자! 반성하자!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누구보다 더 열심히! 자신감 잃지 말자!’,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을 챙길 것!’이라는 문구를 적었고 다짐대로 이날 훈련을 마쳤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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