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인터뷰
박찬호 해설위원이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드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제공 | 키움 히어로즈

[스포츠서울 | 애리조나=윤세호기자] 코리안특급 박찬호(50)가 지난달 추신수의 대표팀 관련 발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KBS 해설을 맡은 박 위원은 키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투수들에게 조언을 건넨 뒤 취재진을 통해 소신을 밝혔다.

박 위원은 14일(한국시간) 추신수가 대표팀 세대교체가 미진하며 안우진이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표한 것과 관련해 “일단 대표팀은 세대교체가 잘 된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안우진이 있다고 세대교체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안우진은 아직 시대가 그를 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지난달 21일 미국 댈러스 한인 라디오 방송국 DKNET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안우진이 분명히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서도 “한국에서 야구를 하고 있지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다. 한국은 용서가 좀 쉽지 않은 것 같다. (안우진은) 잘못을 뉘우치고 출장 정지도 받고 다 했다. 그런데 국제대회를 못 나가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 위원은 “만일 추신수가 감독이라면 추신수의 말이 맞다. 일본을 꺾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안우진이 필요할 수 있다. 추신수의 의견도 존중한다. 그의 판단을 두고 나쁘다, 좋다 할 필요는 없다. 이 또한 추신수의 생각이고 소신”이라면서 “하지만 안우진도 (대표팀에 뽑히지 않은 것을) 억울해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안우진에게는 안타까운 일이 될 수 있으나 안우진으로 인해 야구계가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것 아닌가. 아까 안우진과 만나서도 ‘억울해하지 마라’고 했다”고 안우진 선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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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선발투수 안우진.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덧붙여 박 위원은 “이강철 감독님이 굉장히 현명한 판단을 하신 것 같다. 당연히 감독은 이기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대표팀은 팬들도 생각하고 국민정서도 생각해야 한다. 여러가지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 감독님께서 분명 그 부분도 생각을 하신 것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 위원은 한국 대표팀이 다가오는 WBC에서 2006, 2009 대회와 같은 끈끈함을 보여주기를 기대했다. 한국은 WBC 초대 대회인 2006 WBC에서 4강에 오른 바 있다. 당시 대만, 미국, 멕시코 등을 꺾었고 준결승전 이전까지 두 차례 일본을 상대로 승리했다. 박 위원 또한 메이저리거로서 대표팀에 합류해 필승조로 맹활약한 바 있다.

그는 “전력만 놓고 보면 한국이 약하다. 일본보다는 약한 게 맞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한국 야구만 지닌 장점이 있다. 바로 팀워크다. 선수끼리 정말 잘 뭉친다. 2006 WBC 때도 그랬다. 이종범이라는 훌륭한 캡틴이 선수들을 하나로 만들었다. 이번 대표팀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본다. 주장이나 고참급 선수들이 팀을 하나로 만들면 분명 이전 WBC, 도쿄 올림픽과는 다를 것이다. 나는 우리의 팀워크를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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