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10월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BTS Yet To Come in Busan) 공연을 하고 있다. 제공 | 빅히트 뮤직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월드스타’ 방탄소년단(BTS)은 솔로 활동도 스케일이 다르다. 멤버들의 각개전투로 방탄소년단도 새로운 황금기를 맞고 있다.

단체 활동이 멈추고, 순차적인 입대로 인한 공백기가 생겼지만 데뷔 10년 만에 솔로 활동이 ‘봉인해제’ 된 방탄소년단은 되레 공연부터 앨범, 예능까지 더욱 다채로워진 볼거리와 들을거리로 전세계 아미(공식 팬덤명)들과 만나고 있다.

15일 멤버 슈가의 데뷔 첫 솔로 월드투어 소식이 전해졌다. 올해 만 30세로 입대를 앞둔 슈가이기에 언제 그를 다시 볼 수 있을까 고대하던 글로벌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쁜 소식이다. 빅히트 뮤직에 따르면 슈가는 오는 4월 26~27일 미국 샌디에이고 벨몬트 파크 UBS 아레나를 시작으로 4월 뉴어크, 5월 로즈몬트, 로스앤젤레스, 오클랜드 등 미국 5개 도시를 돈다. 이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태국 방콕, 싱가포르, 일본에 이어 6월 24~25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지민 슈가
방탄소년단 지민(왼쪽)과 슈가. 제공 | 빅히트 뮤직

지난해를 시작으로 멤버들이 솔로로 글로벌 무대에 선 적은 있었지만, 솔로로 월드투어를 도는 건 슈가가 최초다.

지난해 제이홉이 미국 시카고 뮤직 페스티벌 ‘롤라 팔루자’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올랐고, 진은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콜드플레이 콘서트에 게스트로 섰다. 정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서 월드컵 주제곡 ‘드리머스’를 불러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각 멤버들의 솔로 앨범 발매도 예고한 만큼, 군 복무 전 마지막 활동이 될 월드투어 전후로 슈가의 솔로 앨범도 발매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팀 내에서도 슈가는 일찌감치 프로듀싱 능력으로 인정받았다. 팀 곡 작업과 더불어 ‘어거스트 디’라는 활동명으로 아이유, 수란, 싸이, 에픽하이 등 국내외 다양한 가수들과 협업하기도 했다. 2020년 발표한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의 타이틀곡 ‘대취타’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 100’ 76위에 올린 슈가는 지난해 3월엔 미국 래퍼 고(故) 주스 월드와 함께한 ‘걸 오브 마이 드림스’로 29위에, 싸이와 발표한 ‘댓 댓’으로 80위에 진입한 바 있다.

태양X방탄소년단 지민
빅뱅 태양(오른쪽)과 방탄소년단 지민의 디지털 싱글 ‘바이브’. 제공 | 더블랙레이블

가수로서 한 번 진입하기도 어려운 ‘핫 100’ 차트에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팀뿐만 아니라 솔로로도 7명 전원 차트인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베키 지와 협업한 ‘치킨 누들 수프’로 멤버들 중 솔로로 처음 ‘핫 100’ 차트에 입성한 제이홉은 지난해 7월 발매한 첫 솔로 정규 1집 ‘잭 인 더 박스’의 더블 타이틀곡 ‘모어’와 ‘방화’ 모두 각각 82위, 96위에 안착시켰다. 뷔는 SBS 드라마 ‘그해 우리는’ OST ‘크리스마스 트리’를 79위에 올리며 한국 드라마 OST 최초 기록을 썼다.

진은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첫 번째 솔로 싱글 ‘디 애스트로넛’으로 51위를, RM은 타이틀곡 ‘들꽃놀이’로 ‘핫 100’에 83위로 진입했다. 정국은 하이브 오리지널 웹툰 ‘세븐 페이츠: 착호’ OST ‘스테이 얼라이브’, 찰리 푸스와 협업곡 ‘레프트 앤드 라이트’로 각각 차트인에 성공했다. 지민은 빅뱅 태양과 함께한 디지털 싱글 ‘바이브’로 76위에 올랐다.

서진이네
tvN 새 예능 ‘서진이네’ 포스터. 제공 | tvN

개인 활동으로도 고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올해 더 많은 활동을 앞두고 있다. 오는 3월 지민은 솔로 데뷔에 나선다. 팀 내에서 보컬과 퍼포먼스 모두를 담당하며 뛰어난 개인 역량을 보여줘 온 지민은 최근 태양과 협업한 ‘바이브’로 건재함을 알리기도 했다. 솔로 앨범 발매와 함께 음악 방송에도 출연할 것으로 보인다.

뷔는 나영석 PD가 연출하는 tvN 예능 ‘서진이네’에 막내로 합류한다. 멕시코 바칼라르에 분식집을 꾸려 운영하는 예능으로 박서준, 최우식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뷔의 합류 소식에 예고편까지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오는 24일 첫 방송이 시작된다.

오는 17일에는 제이홉의 다큐멘터리 ‘제이홉 인 더 박스’가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된다. ‘제이홉 인 더 박스’는 지난해 7월 발매된 제이홉의 첫 솔로 앨범 ‘잭 인더 박스’의 앨범 제작과정과 미국 ‘롤라팔루자’ 페스티벌 무대 준비 과정 등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제이홉은 최근 웹예능 ‘문명특급’에 출연해 이를 홍보하기도 했다.

제이홉
다큐멘터리 ‘제이홉 인 더 박스’ 제공 | 디즈니 플러스

지난해까지만 해도 K팝 선봉에 서 있는 방탄소년단의 그룹 활동 중단이 K팝 시장에 위기를 가져올 것이란 비관론까지 나왔지만, 솔로 활동으로 보여준 막대한 파급력에 업계의 시각 역시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뀌고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K팝의 위기론은 방탄소년단의 행보에 대한 불안감의 방증이었다”면서 “하이브의 탄탄한 지원을 바탕으로 한 예상보다 크고 다양한 솔로 활동들이 그러한 불안감을 해소시켜주고 있다”고 바라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K팝 보이그룹에겐 필연적인 ‘군백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완전체 활동의 방향이 결정된다”며 “군백기는 보통 ‘쉼표’의 의미가 강해서, 이같은 방탄소년단의 선례가 활동이 제한적이던 보이그룹 멤버들에게 새로운 길을 개척해준다는 시선도 있다”고 덧붙였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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