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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전=정다워기자]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추격할 무기. 바로 ‘허수봉 시프트’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체력이 떨어지는 5라운드를 지나고 있지만 현대캐피탈은 분위기가 좋다. 선두 대한항공이 침체된 것과는 확연히 대조된다.
현대캐피탈은 15일 대전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맞대결에서도 세트스코어 3-1 승리하며 승점 3을 손에 넣었다. 4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올리던 삼성화재를 맞아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현대캐피탈은 55점을 기록하며 1위 대한항공(59점)과의 차이를 4점으로 유지하고 있다. 아직 결말을 알기 어려운 차이다.
최근 최 감독은 허수봉을 멀티 플레이어로 활용하고 있다. 전위에 있을 땐 미들블로커로, 후위로 빠지면 후위공격을 책임지는 아포짓으로 쓰는 형태다. 지금은 아포짓으로 정착했지만 군대 가기 전 허수봉은 미들블로커를 경험한 적이 있다. 영리한 소화 능력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며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바로 허수봉이다.
삼성화재전에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허수봉을 변칙 없이 아포짓 스파이커로 기용했다. 삼성화재의 강한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면 하이볼을 처리할 상황이 많이 발생하는 만큼 허수봉의 공격력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었다. 더불어 블로킹 라인을 강화하는 것도 목적이었다. 작전은 적중했다. 허수봉은 54%의 공격성공률로 19득점을 기록했고, 블로킹도 5회 잡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허수봉은 “두 가지 포지션을 소화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전날 준비하면서 포지션에 대해 많이 생각하면서 자는 편이다. 저는 다 괜찮다. 어느 포지션에 들어가도 팀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라며 어디에서 뛰든 문제가 없다고 했다.
허수봉 덕분에 최 감독은 더 다채로운 포메이션을 활용할 수 있다. 그는 “최근 상황이 좋기 때문에 두 세 가지 옵션을 사용하려고 한다. 허수봉이 미들블로커로 들어가면 경기가 또 달라진다. 상황마다 전술적으로 사용할 생각”이라며 허수봉을 폭 넓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시즌 막판 허수봉의 활약에 현대캐피탈의 운명이 달려 있다. 허수봉은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 플레이를 하며 남은 경기에서 꾸준히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끝까지 집중해서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 기회가 온다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부담 없이 돌진하려고 한다. 기회는 반드시 온다”라며 역전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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