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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양=김태형기자]
“곧 있으면 삼일절인데...”축구선수 출신 ‘아빠 파이터’ 배동현(38·팀 피니쉬)이 2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로드FC 063’ 헤비급 매치에서 일본의 세키노 타이세이(23·FREE)에게 패배했다.
배동현은 축구선수 시절 중앙 수비수로 K2 내셔널리그에서 목포시청, 수원시청에서 뛰었다. 그는 상무에 가지 못하고 현역으로 입대하며 축구선수의 꿈을 접었다. 하지만 레슬링을 접하며 종합격투기에 매료됐다. 팀 피니쉬의 박준오 관장은 그가 파이터로 성장하게끔 도왔다. 이후 아마추어 리그인 센트럴리그에서 경기를 뛰며 프로 데뷔를 준비했다. 2020년 5월부터 로드FC에서 활약 중이다.
배동현은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화끈한 경기를 보여주는 파이터다. 그는 자신을 “항상 열심히 하는 선수”라며 “격투기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누구나 같은 대한민국 가장 그리고 두 아이의 아빠”라고 소개했다.
한일전에 나서는 배동현은 ‘아빠’의 도전에 박수를 받았다. 어느 때보다 승리에 대한 열망도 컸다.
상대인 세키노 타이세이는 운동을 하기 전에는 야쿠자의 길로 빠질 뻔했다. 현재는 자신의 힘을 좋은 곳에 쓰고 있다. 그는 배동현과의 대결을 앞두고 “배동현을 매트에 가라앉히겠다. 한국 헤비급을 정복하겠다”라고 선언했다. 또한 “아직 프로 타이틀을 따지 않았다. 벨트를 갖고 싶다.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김태인이나 심건오 등과 싸워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라는 뜻을 전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배동현과 세키노는 치열한 난타전을 펼쳤다. 시작부터 세키노의 거센 펀치가 이어졌고 배동현은 코피가 터졌다. 난전 중에 세키노는 로블로 반칙을 범했고 경기는 잠시 소강 상태를 보였다.
배동현은 곧바로 반격했다. 세키노는 배동현의 카프킥에 점점 둔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세키노의 펀치는 정확했고, 강력했다. 배동현은 아쉽게 세키노의 펀치 앞에 주저앉고 말았다. 세키노는 1라운드 4분 11초 펀치에 의한 레프리 스톱 TKO 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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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인터뷰에서 세키노는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일본에서 뛰다가 한국 로드FC에서 불러줘서 고맙다”라며 김태인 등 자신이 도발했던 파이터들과 붙어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서 배동현은 “저는 격투기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격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며 “곧 삼일절인데 져버렸다. 로드FC가 꿈의 무대였고, 이렇게 멋진 인터뷰를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로써 배동현은 통산 전적 9전 5승 4패를 기록했다. 예고했던 대로 한국 헤비급을 무너뜨린 세키노 타이세이는 9전 4승 5패를 기록하며 위용을 과시했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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