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웅

황영웅
MBN ‘불타는 트롯맨’ 출처 | MBN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잘못했다. 기회를 달라”는 호소로 덮고 가기에는 이미 사태가 손쓸 수 없을 정도로 커져버렸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톱8 결승전을 앞둔 MBN 트로트오디션 ‘불타는 트롯맨’ 측이 ‘뜨거운 감자’ 황영웅(29) 사태로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형국이다. 철부지 시절의 학교폭력 사건과는 또 다른 이십대 폭행상해 전과가 불러온 파장은 컸다. ‘불타는 트롯맨’ 공식 시청자 게시판은 26일 현재 “황영웅 퇴출을 요구한다” “제작진도 공범이다” 등의 글이 수백건 올라오는 등 분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매끄러운 음색과 호소력짙은 가창으로 인기몰이를 해온 황영웅을 둘러싼 폭행 상해 의혹은 결승행 톱8이 확정된 다음날인 지난 22일부터 본격적으로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 14일 한 유튜브채널에서 “울산의 한 고등학교를 졸업 후 한 생산직으로 일한 황영웅이 20대 초반에 상해로 물의를 빚었다”는 내용을 방송했을 때만 해도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하지만 22일 황영웅에게 실제 상해 피해를 입었던 피해자가 등장하며 논란은 눈덩이 처럼 커졌다. A씨는 “친구 10명 정도가 모인 내 생일날 갑자기 황영웅의 주먹이 날아왔고 쓰러진 내 얼굴을 발로 찼다”면서 “경찰이 온 뒤 각자 집으로 가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후로도 사과는 없었다. 황영웅이 일방적으로 폭행해놓고 쌍방이라고 맞고소까지 했다”라고 말했다.

MBN \'불타는 트롯맨\' 출처 | MBN

MBN \'불타는 트롯맨\' 출처 | MBN

MBN \'불타는 트롯맨\' 출처 | MBN
유튜브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 출처 | 유튜브

문제의 폭행으로 A씨는 치아가 밀려들어가 치열이 뒤틀렸다고 주장했다. 당시 사건은 검찰에서 황영웅 측이 치료비 포함 300만원을 주는 것으로 합의종결됐다. A씨는 “지난 설날에 친구들과 모인 자리에서 얘(황영웅)가 출연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아는 황영웅은 이런 프로그램에 나가면 안 되는 사람이다”라고 분노했다.

A씨의 등장으로 황영웅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이후 관련 유튜브 채널로 여러가지 제보가 속출한 가운데 황영웅과 제작진은 사흘만에 첫 공식입장을 내놨다. 황영웅의 상해 전과가 사실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공식 사과하는 한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회를 달라”는 것이 주요내용이었다.

황영웅은 25일 “저의 잘못과 부족함을 용서해달라. 부디 과거를 반성하고 보다 나은 사람으로 변화하며 살아갈 기회를 저에게 주시길 부탁드린다. 부디 다시 얻은 노래하는 삶을 통해서 사회의 좋은 구성원이 되어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허락해 달라”고 호소했다.

같은 날 제작진도 입장을 내놨다. 제작진은 “출연자 선정에 있어서 사전 확인과 서약 등이 있었으나, 현실적인 한계로 유감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는 점, 시청자 분들과 팬 분들께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라며 “제기된 사안에 대해 황영웅은 2016년(당시 22세) 검찰의 약식 기소에 의한 벌금 50만원 처분을 받았다. 제기된 내용에 있어서 서로 다른 사실이 있음도 확인하였고,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도 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황영웅은 모든 잘못과 부족함에 대해서 전적으로 사과하고 있으며, 자신의 과거 잘못을 먼저 고백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다. 향후 본 사안과 관련하여 면밀히 살펴 올바른 회복이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황영웅의 사과와 ‘올바른 회복’은 황영웅이 피해자 A씨를 비롯한 여러 논란의 당사자에 대한 개인적 사과와 회복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작진이 직접 밝혔던 ‘출연자 선정에 있어서 사전 확인과 서약 등’을 황영웅이 위반한 것에 대해 어떠한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은 쏙 빠져 있었다. 오디션 참가자 전원에게 공정하게 적용되어야할 원칙을 외면한 제작진에게 당장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시청자들은 2년전인 지난 2021년 방송된 TV조선 ‘미스트롯2’에서 진달래의 학폭 가해 논란에 대한 대응과 비교하며 “같은 잣대를 적용하라”는 입장이다.

당시 진달래는 학폭 가해 논란이 불거지자 자진 하차했고, 제작진도 진달래를 편집한 뒤 준준결승전을 새롭게 치러 양지은을 발탁했다. 극적으로 합류한 양지은은 최종 우승까지 거머쥐며 ‘미스트롯2’가 낳은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반면 ‘불타는 트롯맨’ 은 ‘뜨거운 감자’ 황영웅을 안고가기로 결정했다. 관련 논란과 폭로가 여전히 살아있는 불씨가 된 셈이다.

한편 황영웅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 ‘연예뒤통령’ 측은 “황영웅의 경우 통상적인 학폭 피해 뿐만 아니라 군대 훈련소 문제 등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까지 많은 제보가 올지 몰랐는데, 상당히 놀랍다”라며 추가방송을 예고 중이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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