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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가오슝(대만)=황혜정기자] 선례가 셋이다. 롤모델이 셋이라는 얘기와 상통한다.
2014년(강정호), 2015년(박병호), 2020년(김하성)까지 키움 히어로즈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선수 세 명을 차례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보냈다. 구단이 포스팅 성공 경험이 많다는 것 뿐만 아니라, 더 좋은 조건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인적 자원’이다.
올시즌을 끝으로 같은 과정을 통해 MLB에 진출하고자 하는 이정후(25·키움)에게 이들 세 명은 좋은 방향타이다. 키움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이)정후가 우리 구단에서 MLB에 진출한 선배들에게 MLB 생활이나 운동 방식 등을 물어본다. 미리부터 준비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정후 역시 종종 “(김)하성이 형에게 미국 생활을 물어본다”고 밝혀왔다. 이정후는 키움 자체 훈련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절친한 선배인 김하성 등에게 MLB식 훈련 패턴을 물어봐 운동을 추가로 하는 등 메이저 선수들의 패턴에 미리 적응하고 있다.
이는 키움 선수단 전체에도 큰 도움이다. 이정후가 해주는 조언과 그의 운동법을 보며, 후배들 역시 따라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차세대 거포이자 프로 2년차 박찬혁은 “(이)정후 형과 가끔 통화를 한다”며 “자신있고 과감하게 해도 될까말까한 경기에서 두려워하며 야구하지 말아라”는 조언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했다.
전(前)키움 선수도 여전히 연을 맺고 있다. 최근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MLB에서 뛰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키움 선수단을 찾았다. 그곳에서 김하성을 만난 신인 김동헌은 “김하성 선배님이 방에 찾아오셔서 여러 조언을 해주셨다”라고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키움에 선순환이 일고 있다. 빅리그에 진출한 선배들이 후배들을 더 높은 곳으로 끌어주는 모양새다. 미국 진출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환경이 키움 구단에 단단히 뿌리 내리고 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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