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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거머리’처럼 달라붙은 끝에 거리 차이를 극복하고 ‘타란튤라’를 이겼다.
UFC 라이트급 랭킹 7위 마테우스 감롯(32·폴란드)이 랭킹 10위 ‘타란튤라’ 제일린 터너(27·미국)를 상대로 3라운드 2-1 스플릿 판정승을 거뒀다.
마테우스 감롯과 제일린 터너는 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85: 존 존스 vs 시릴 간’ 대회 라이트급 매치로 격돌했다.
감롯은 지난해 10월 열린 ‘UFC 280’에서 베네일 다리우쉬(33·미국)에게 3라운드 만장일치 판정패했던 아픔을 기억하고 있다. 불과 5개월 만에 나서는 경기인 만큼 정신무장은 완벽하다. 그는 “싸울 준비가 됐다”라는 글을 남기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감롯은 폴란드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이다. 어린 시절부터 메달을 석권했고 주짓수에서도 두각을 드러내 2013년부터는 폴란드 그래플링 챔피언십에서 수차례 우승했다. 2014년 이후에는 아부다비 컴뱃 레슬링(ADCC) 대회 등에서 입상한 강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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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너는 어릴 적 거미 공포증이 있었지만 타란튤라를 키움으로써 이를 극복하고 자신의 링네임을 ‘타란튤라’로 지었다는 사실은 유명하다. 터너는 191㎝로 177.8㎝인 감롯을 내려다 볼 정도로 크다. 리치도 월등하다. 원래 라이트급 랭킹 11위 댄 후커(33·뉴질랜드)와 대결을 앞두고 있었지만, 댄 후커가 손 부상으로 빠지면서 감롯과 맞붙게 됐다.
터너에게 감롯은 도전 상대다. 터너는 새로운 상대가 정해지자 “더 나은 싸움일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터너는 긴 리치를 활용해 거리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감롯은 부지런히 움직이며 빈틈을 노렸다. 감롯은 순간적으로 터너의 하체를 잡고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터너는 케이지에 기대어 몸을 일으켰다. 전체적으로 감롯은 그래플링에서 우위를 점했다. 감롯은 거머리처럼 끈질기게 ‘거미’ 터너에게 매달렸다.
2라운드에서 감롯은 타격으로 치고 빠지는 전략을 취했다. 터너가 긴 다리로 킥을 시도하면 감롯은 레그킥으로 반격하며 유효타를 노렸다. 감롯은 기회가 생기면 터너를 붙잡고 그라운드로 향해 압박했다. 테이크다운에 성공한 감롯은 상위 포지션에서 터너의 팔을 묶고 파운딩을 시도했다. 터너는 긴 팔로 효율적으로 감롯의 공격을 방어했다.
마지막 3라운드에서도 감롯은 테이크다운을 성공했다. 터너가 강력한 타격을 보여준 것에 비해 감롯은 테이크다운과 레슬링 시도에 치중됐다. 전체적으로 감롯의 전략은 먹혔다. 결국 감롯은 심판 2-1 스플릿 판정승(29-28, 28-29, 30-27)을 거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감롯은 “상대에게 감사하다. 그라운드에서 계속 발전하겠다. 어려운 경기였지만 최선을 다 했다”라며 “지난 경기에서는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서 훈련에 바로 복귀했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이겼으니 가족을 위한 휴가를 갖고 싶다. 다음에는 랭킹 5위 안에 있는 선수와 붙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로써 마테우스 감롯은 제일린 터너를 이기며 다리우쉬전 패배를 달랬다. 총 전적은 25전 22승 2패 1무효다. 터너는 5연승 기록이 깨지며 19전 13승 6패를 기록했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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