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도쿄(일본)=황혜정기자] 메이저리그(MLB) 주심과 MLB 출신 감독이 나란히 규정을 숙지하지 못했다. 당연한 투수 교체가 늦게 이뤄졌는데 결과적으로 사사구만 6개가 나온 혼란스러운 이닝이 됐다.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호주와 B조 첫 경기에서다.
상황은 다음과 같다. 7회말부터 마운드에 오른 상대투수 켄트는 8회 에드먼, 김하성에게 연달아 볼넷을 범했다. 완전히 투구 밸런스가 무너진 모습.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방문하며 흐름을 다잡았다. 하지만 켄트는 다음 타자 이정후를 상대로도 볼카운트 2-0로 흔들렸다. 이 상황에서 MLB 출신 호주 감독 데이브 닐슨이 마운드에 올랐다.
규정상 마운드 2회 방문으로 투수가 교체되는 상황. 하지만 MLB 출신 주심 라몬 데 헤수스는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 한국 더그아웃에서 이강철 감독이 이 상황을 항의했고 이후 심판진이 모여 회의에 들어갔다. 당연한 투수교체인데 심판진이 혼란에 빠진 모습. 결국 헤드셋으로 사무국에 의견을 구한 후 투수교체를 결정했다.
호주는 의도치 않게 투수 교체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교체 등판한 윌리엄 쉐리프 또한 제구가 흔들렸고 한국은 7-8로 턱밑까지 호주를 추격했다. 호주 투수들의 제구난조로 마지막 희망을 움켜쥔 것. 그러나 8회 2사 만루 찬스에서 나성범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9회엔 에드먼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되며 경기가 끝났다. 결국 1점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했다.
et16@sportsseoul.com
기사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