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철훈 기자] 디지털·정보화 시대에 걸맞게 다이어트 방법도 진화하고 있다. 무조건 굶고 땀을 빼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신체 변화를 면밀히 체크하면서 보다 효율적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이른바 ‘똑똑한 살빼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몸무게 같은 단순 수치에 집착하던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데이터’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보다 똑똑한 다이어트를 위한 필수 아이템 3가지를 365mc 올뉴강남본점 김정은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몸무게보다 체지방률에 신경써야
무턱대고 몸무게를 줄이는 것은 좋지 않다. 지방뿐 아니라 근육, 필수 아미노산 등이 함께 빠져나가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몸무게보다는 체지방률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체지방률은 몸무게 중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건강과 체형에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체지방률이 너무 적거나 많으면 심혈관 질환, 당뇨병, 골다공증 등의 발생 위험이 커진다. 남성은 대략 체지방량이 25% 이상, 여성은 35% 이상이 될 경우 비만으로 간주한다.
김정은 대표원장은 “체지방률을 너무 낮추는 것보다 적절한 범위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며 “단순 체중보다 체지방률과 근육량을 확인하는 것도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때 일반적으로는 ‘인바디’로 대표되는 체성분분석기를 사용한다. 체성분분석기는 생체 전기 임피던스 분석기로 신체 저항을 측정해 체지방률을 추정한다. 다만 식사, 운동, 수분 섭취 등의 상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는 동일한 조건에서 반복 측정하는 것이 좋다.
◇혈당 상승한 만큼 비만 확률도 오른다?
다이어터들의 최대 적은 탄수화물이다. 탄수화물은 중요한 3대 영양소 중 하나지만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남은 포도당이 쌓여 살이 찌기 쉽다. 또 단순당을 많이 섭취하면 몸에서 포도당이 급격히 증가해 이를 처리하기 위한 인슐린 분비도 늘어난다. 이로 인해 혈중 인슐린 농도가 높아질 경우 단순당 함량이 높은 음식을 계속 갈망하는 탄수화물 중독에 빠질 수도 있다.
따라서 체중 감량의 첫 번째 수칙은 단순당을 피하는 것이다. 단순당 대신 저항성 전분으로 탄수화물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이는 일반적인 탄수화물과 달리 혈당을 천천히 높이기 때문에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작다.
인슐린 저항성을 막고, 혈당이 치솟는 것을 예방하려면 혈당을 지속적으로 체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최근에는 혈당을 자동 측정한 뒤 스마트폰 등 스마트 장치에 전송해 수치를 파악하도록 돕는 스마트 기기도 출시됐다. 바늘로 손가락을 찌르지 않아도 된다.
김 대표원장은 “사람마다 각 음식에 반응하는 혈당 수치는 제각각 다르다”며 “혈당 측정기를 이용한다면 혈당을 급격히 높이는 음식은 무엇인지,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도왔던 음식은 무엇인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탄고지를 위한 필수템 ‘호흡케톤 측정기’
최근 인기 다이어트 방법 중의 하나가 ‘저탄고지’다. 탄수화물 대신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인체가 알아서 체지방을 태우는 것을 키토시스(Ketosis) 상태에 놓이도록 유도하는 식단이다. 무분별하게 지방량 섭취를 늘리고 탄수화물을 줄이는 것은 부담이 되지만, 키토시스 상태가 잘 유지되는지 확인함으로써 보다 똑똑하게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장치가 ‘케톤 측정기’다. 키토시스 상태가 되면 인체는 지방을 분해해 케톤을 생성하는데 호흡 속에 케톤이 얼마나 포함됐는지를 확인해 지방대사가 활발히 이뤄지는지를 유추한다. 음주 측정기처럼 측정기를 입으로 불어 호흡 속 아세톤 수치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체크한다. 측정 시기는 저녁 식사 직전 공복 상태가 가장 적합하다. 수치가 높을수록 강한 키토시스 상태로 본다.
김 대표원장은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과학적으로 다이어트에 접근하는 고객이 많이 늘고 있다”며 “디지털 기기를 별도로 구매하지 않더라도 끼니별 칼로리 체크는 물론, 운동량도 측정할 수 있는 ‘걷지방’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다면 자신에게 잘 맞는 최적의 다이어트 방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olo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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