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철훈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이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비정상적이거나 과도한 지방 축적은 외형적인 문제를 넘어 합병증과 암 발생을 촉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3월 21일은 ‘암 예방의 날’이다. 암 발생률을 낮추고 암 예방, 조기 진단 등에 대한 정보 제공 및 실천을 촉구하기 위해 제정됐다. ‘암 예방의 날’을 맞아, 비만 전문가인 365mc부산병원 박윤찬 대표병원장의 도움말로 비만과 암의 상관관계에 관해 알아봤다.

박윤찬 대표병원장에 따르면 비만은 대사 증후군을 유발해 암 발생과 진행을 촉진한다. 대사 증후군은 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환으로, 고혈압, 고혈당, 고지질혈증 등의 대사 이상을 포함한다. 그는 “대사 증후군은 암 발생과 진행을 촉진할 수 있는데, 이는 염증의 증가, 호르몬 수준의 변화, 세포의 비정상적인 성장과 분열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만은 대표적인 여성 암인 유방암에도 영향을 미친다. 내장지방이 많으면 체내 인슐린 농도가 높아 에스트로겐이 과도하게 생성되는데, 이런 상황이 유방암 발병을 촉진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호르몬 의존성 암의 발병 위험은 남성도 예외는 아니다. 내장지방이 많다면 테스토스테론 수준이 감소하고 에스트로겐 수준이 상승해 전립선암 등에 노출될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세계 비만 연맹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30년까지 세계 비만 인구가 10억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나라도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2020년 1년 사이 5% 이상 비만율이 급증했지만 치료는 아직 미온적이다.

박 대표병원장에 따르면 비만클리닉에서 체중 감량만 도왔을 뿐인데 건강까지 좋아지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체중 감량 후 고위험군에 속했던 만성질환 검진 수치가 정상 범위로 내려간다는 것. 글로벌 전문가들이 비만 치료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한편 2017~2021년 5년간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연평균 7%씩 늘었다. 비만의 사회적 비용은 흡연·음주보다 많은 15조 6382억 원으로 건강보험 재정에 부담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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