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지난 12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명단공개 2015'에서는 '응답하라 90년대 전설의 스타 명단'이란 주제로 90년대를 풍미한 스타의 근황을 전했다. 이날 90년대 대표 고교생 가수 양파와 혼성그룹 영턱스클럽의 여성 멤버 임성은, 송진아 등 반가운 스타들의 근황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연예계 황금시대라 할 수 있는 90년대 스타들은 저마다 독특한 개성과 매력으로 각자의 뚜렷한 노선을 만들어 팬들을 불러 모았었다. 특히 여자 스타들은 그룹 내 비타민 같은 역할을 맡거나 청순함과 섹시함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현재까지도 대중들의 마음속에 잊지 못할 스타로 기억되고 있다. 이에 90년대를 주름 잡았던 여자 스타들의 근황을 조명해봤다.   


가수 양파. 출처 | 스포츠서울 DB, 앨범 재킷 캡처


▶ '청순 美'의 대명사 양파, 작사가로 성공

지난 1996년 '애송이의 사랑'으로 데뷔한 가수 양파는 고교생 가수로 방송 3사 1위를 석권, 가요계 최연소 최단기간 역사를 새로 썼다. 특히 1집 앨범 판매량은 약 82만 장을, 이듬해 발표한 2집도 32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고 3집도 43만 장을 판매해 3장의 앨범으로 무려 3장으로 157만 장을 파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양파는 90년대 흔치 않았던 연예계 대표 수재로도 인기를 끌었다. 중학생 때는 전국 석차 100등 안에 드는 우등생이었고 가수 데뷔 후에도 성실하게 공부해 모의고사 고득점자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양파는 안타깝게도 1998년도 대입 수능에서 2교시가 끝난 후 위경련으로 쓰려져 시험을 마치지 못 했다. 결국 그는 재수 대신 가수 활동에 전념했으나 1999년 3집 마지막 트랙 '미싱 유(Missing you)'를 끝으로 9월 돌연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그는 유학 생활을 토대로 다시 용기를 얻고 가수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양파는 2001년 4집 발매 후 이모부이자 전 매니저와 계약 분쟁을 빚었고 결국 합의점을 못 찾고 2005년 전속계약 관련해 고소해 승소했다. 이후 양파는 2007년 6집 '사랑 그게 뭔데'로 복귀에 성공했으며 현재는 티아라 이승기 등 후배 가수들의 앨범에 작사가로 활동하는 동시에 각종 드라마 OST까지 참여하고 있다.


가수 겸 배우 이본. 출처 | tvN 방송화면 캡처


▶ '원조 섹시스타' 까만 콩 이본, 쇼핑몰 CEO로 변신

까무잡잡한 피부와 큰 눈, 섹시한 이미지와 톡톡 튀는 매력으로 90년대 핫 아이콘으로 꼽혔던 이본은 드라마뿐만 아니라 각종 CF와 라디오 DJ, MC 그리고 가수로도 활약했던 원조 만능엔터테이너였다. 그는 1993년도 SBS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트레이드마크인 까만 피부와 서구적인 얼굴, 그리고 탄탄한 몸매로 뭇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지난 2012년에는 의류 쇼핑몰 CEO로서 컴백과 동시에 방송 진행자로 나서 오랜만에 팬들 앞에 나섰다. 오랜 휴식기를 끝낸 그는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어느 순간 드라마를 보게 되거나 연기자들을 만나게 되면 '저 연기자들과 같이 호흡을 했던 사람인데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다'라는 느낌이 들어서 다시 활동을 결심하게 됐다"고 고백한 바 있다.


최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토토가‘에 출연했던 이본은 어느덧 마흔 셋의 나이에도  여전한 미모와 재치 있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토토가' 열풍에 일조했다. 또한 이 방송에서 활동을 잠정 중단했던 이유에 대해 바쁜 스케줄로 가족과 시간을 보내지 못했고 어머니의 암 투병으로 어머니 곁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휴식기를 가졌다고 털어놨다.


영턱스클럽 임성은. 출처 | MBC, KBS 방송 캡처, 앨범재킷, 임성은미니홈피


▶ 영턱스클럽의 '비타민' 임성은과 송진아, 사업가-PD로

지난 1996년 '정'으로 등장과 동시에 주목받은 그룹 영턱스클럽은 '타인', '못난이 콤플렉스' 등 2000년까지 5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돌연 팀 내 가장 인기가 많았던 메인보컬 임성은이 탈퇴하며 자연스레 해체를 맞이했다.


현재 임성은은 지난 2006년 6살 연하 남편과 결혼한 뒤 필리핀에서 리조트 스파 사업가로 변신했다. 그는 남편과 3년간의 갖은 고생 끝에 사업에 성공해 지금은 바다가 보이는 웅장한 대저택에서 행복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스파 사업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워낙 마사지, 스파를 좋아해서 다른 나라에서든 한국에서든 자주 간다. 그러다 보니 욕심이 생겨서 우리만의 색깔이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직접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의 집에 마련된 지인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에 영턱스 클럽 박성현, 이수진 커플과 송진아가 다녀가기도 한다며 멤버들과 여전한 친분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룹 영턱스클럽 송진아. 출처 | tvN 방송 캡처, 스포츠서울 DB, 송진아 미니홈피


귀여운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송진아는 지난 2005년 스노보드 국가대표로 전향했다. 그는 운동을 하면서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스포츠 마케팅까지 영역을 넓혀 공부에 전념했다. 이후 그는 최근 H 홈쇼핑에서 마케팅 PD로 활동 중이다. 한편 지난 2013년에는 경찰 폭행 혐의 및 폭언을 퍼부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는 불미스러운 사건도 있었다.

그룹 비비 채소연과 윤이지. 출처 | 앨범 재킷, '아이 웨딩', '라엘 웨딩' 제공


▶ '짧지만 강렬했던' 미녀 듀오 비비, 평범한 가정의 일원으로
지난 1996년 채소연과 윤이지로 구성된 여성 듀오 비비(BB)는 앨범 '비비스 컴'(B.B''s Come), '하늘땅 별 땅'을 발표하며 짧게 활동을 마쳤지만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채소연은 그룹 활동 이후 지난 2003년 앨범 '리턴 투 섹시'(Return To Sexy)를 발표하며 솔로 가수로 변신했다. 지난 2007년에는 연기자로 변신. MBC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으나 큰 주목을 받지 못 했다. 이후 2009년 채소연은 외국계 제약 회사 아시아 지사장과 사업을 겸하고 있는 예비신랑과 2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 현재 그는 병원 및 컨설팅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윤이지는 지난 1995년 가수 이경섭 1집에 작사를 참여해 작사가로 데뷔한 바 있다. 이후 1996년 채소연과 BB를 결성해 가수로 데뷔하였다. 지난 2008년에는 보이 그룹 2AM의 멤버 이창민이 BB의 멤버 윤이지의 조카라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신혜연 인턴기자 heili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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