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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아인. 제공 | 더 클래스

[스포츠서울]“패션은 자세죠. 제대로 갖고 놀줄 아는 유쾌함도 필요해요.”

패셔니스타 유아인이 패션의 법칙에 대해 공개했다. 캐주얼부터 정장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자신만의 감각으로 소화해내는 것은 물론 지난해에는 디자이너 브랜드 노앙과 함께 직접 디자인에 참여해 ‘러브시티’ 시리즈를 론칭, ‘유아인 패션’을 유행시켰다.

지난해 JTBC 드라마 ‘밀회’에선 다양한 니트패션으로 감각있는 천재 피아니스트 이선재 역을 제대로 표현해내는가 하면, 각종 화보에선 말끔한 수트패션 및 과감한 화보로 통해 남성미를 발산하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배우 유아인과 함께 패션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유아인은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갖춰입는 소신있는 멋쟁이’라는 말이 있다. 유아인의 패션에 관한 소신이 궁금하다.
30대에 접어들다 보니 특정 패션 아이템이나 스타일링의 구체적인 요소 보다는 ‘패션’ 그 자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패션에 접근하는 자신만의 ‘자세’를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스스로의 만족과 개성 표현을 위해 패션을 과감하게 즐기고, 때로는 패션이 갖는 언어적 기능을 영악하게 이용할 줄 알아야 진정한 멋쟁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유아인 제공 맥카페
유아인. 제공 | 맥카페

-베이비 페이스에 근육질 몸매가 강점이다. ‘옷을 잘 소화할 수 있는 배우’로도 꼽히는데, 평소 몸 관리는 어떻게 하나.
안타깝게도 신체조건이 특출난 배우분들이나 패션모델들과 비교하기엔 아직 부족한 게 많다. 특별히 큰 악조건을 갖지 않은 게 옷을 입을 때 가장 큰 장점이 되는 것 같다. 시기마다 추구하는 스타일이나 이미지가 급변하는 편인데 거기에 맞춰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신체를 변화시키는 노력을 하는 편이다.

-좋아하는 컬러와 가장 많이 갖고있는 패션 아이템은.
블랙과 딥그린을 좋아한다. 가장 무난하면서도 센스있는 패션연출에는 필수인듯 하다. 나이 먹는 일과 비례로 스�팬츠(추리닝 바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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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이 세련된 수트 차림을 선보였다. 제공 | 더 클래스

-캐주얼 vs. 정장, 각각 입을 때마다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각 상황에 따라 유아인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게 다를 것 같다.
물론 편안한 캐쥬얼을 가장 즐기지만 때로는 아이처럼, 때로는 남자처럼 다양한 패션을 통해 일상에서도 다채로운 모습들로 살아가는 것을 즐긴다. 매번 다른 작품에서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고 다른 옷을 입는 것처럼 말이다. 왜냐하면 저도 저한테 자주 질리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그저 다른 스타일링, 다른 아이템이 아니라 룩에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에티튜드를 갖는 것이다. 스냅백만 뒤집어 해서 쓴다고 개구쟁이 소년이 되는 것도 아니고, 윈저노트(넥타이를 느슨하고 넓게 맨 매듭)로 넥타이를 졸라 맨다고 해서 대단히 젠틀한 남자가 되는 것도 아니니까.

밀회 제작
유아인은 지난해 방송된 JTBC ‘밀회’의 제작보고회 당시 패션을 베스트 스타일링으로 꼽았다. . 제공 | JTBC

-연관검색어 역시 유아인 패션이 가장 먼저 뜰 정도로 패션이 늘 화제다. 자신이 입었던 스타일 중 베스트로 꼽았던 스타일링이 있다면.
작년 드라마 ‘밀회’ 제작발표회에서의 스타일링이 떠오른다. 드라마 제작발표회라는 가볍지 않은 자리를 생각하면 재킷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격식을 조금 포기하면서 맡은 배역에 맞게 화이트셔츠 만으로 과감하게 스타일링했던 것이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지난해 ‘디자이너 유아인’에 도전했다. 특히 ‘러브시티’ 시리즈는 단순한 디자인에도 뭔가 철학이 담겨져있는 느낌이다.
콜라보레이션이란 것이 참 흥미롭지만 패션계에서 굉장히 상업적인 마케팅 수단이고 이제 진부할 수도 있는 흐름이란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가까운 관계의 브랜드와 협업을 하면서 이름만 빌려준다거나 그럴듯하고 그저 예쁜 옷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고 재미있는 작업을 경험하고 싶었다. 저 자신도 티셔츠 프린팅에 있어선 영어에 사대주의를 가진 젊은애들 중 하나인데 한글을 패셔너블하게 풀어내고 상품화시키며 어렵지만 큰 재미와 보람을 느꼈던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 저와 저의 친구들이 만든 옷을 패션 그 자체로 즐겨주시고, 의미 있는 일을 함께 만들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유아인 맨홀
유아인은 디자이너 브랜드 노앙과 함께 ‘러브시티(Love City)’ 시리즈를 탄생시키며 눈길을 모은 바 있다. ‘러브시티’는 한글과 영문을 조합한 세계 6개 도시의 이름을 그만의 위트로 새롭게 탄생시켜 화제를 모았다. 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유아인이 말하는 ‘캐주얼한 수트의 정석’ 및 ‘공항패션’이라고 한다면.
수트를 입을 때는 기본적으로 적적한 핏을 수트 타입에 따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또 공항패션은 편안하고 심플한 옷에 모자나 선글라스로 가볍게 포인트를 주는 정도가 좋은 것 같다.

-패션도 패션이지만, 패션의 완성은 피부라는 말도 있다. 특별한 비법이 있나. 평소 가방 속에 갖고다니는 패션 뷰티 아이템은.
생각보다 피부는 좋지 않은 편이지만, 동안은 맞는 것 같다. 순수한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 잘 트고 두꺼운 입술을 위한 립밤은 항상 갖고 다닌다.

남혜연기자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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