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무쯔무 쉐이크팝콘1
쉐이크팝콘(왼쪽) 플레이 장면과 디즈니 쯔무쯔무(오른쪽) 플레이장면 비교


[스포츠서울] 네이버의 100% 자회사로 글로벌 메신저 라인을 서비스하고 있는 라인주식회사(대표 이데자와 타케시)가 국내 소규모 게임 개발사의 게임을 표절해 글로벌 히트작으로 만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표절을 했다고 주장되는 게임이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월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디즈니 쯔무쯔무’라는 게임이어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1월 론칭한 디즈니 쯔무쯔무는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주장이 사실로 결론이 날 경우 국내 소규모 개발사가 개발한 게임을 국내 본사를 둔 굴지의 글로벌회사, 특히 네이버의 100% 자회사가 표절을 해 엄청난 이익을 챙겼다는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저작권을 생명으로 생각하는 디즈니가 이번 사건에 연루됐고, 라인이 해외 자본 시장 상장(IPO)을 앞두고 있는 기업이라는 측면에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한 이슈가 될 여지가 있다.

피해사라고 주장하는 국내 소규모 개발사 ㈜모비아트(대표 장태관)는 20일 조만간 일본 법원에 라인주식회사를 상대로 게임물 표절과 관련해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모비아트는 지난 2013년 5월 일본 라인주식회사에 모바일게임 ‘쉐이크팝콘’에 대한 서비스를 제안했다. 라인을 통해 쉐이크 팝콘이 서비스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서다. 라인은 절대적인 을의 위치에 있는 모비아트에 게임 설치를 위한 apk 파일과 제안서를 요구했다. 이러한 요구를 하면서 라인측은 비밀유지 계약 등에 대한 아무런 절차를 밟지 않았다.

절대적 을의 위치에 있는 모비아트는 네이버의 자회사이자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 라인에게 비밀유지 계약을 맺자고 감히 말할 수 없는 위치였고 아무런 의심없이 해당 자료를 라인에 넘겼다.

특히 라인은 대부분 2주안에 해당 게임을 서비스 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데 쉐이크 팝콘만 2개월여를 끌다가 자난 7월경 서비스를 거부했다.

모비아트의 장 대표는 “라인 내부에서 게임성도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들었는데 2개월이나 지나 라인의 퍼블리싱 정책과 맞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문제는 8개월 정도기 지난 2014년 1월 라인이 쉐이크팝콘과 매우 유사한 디즈니 쯔무쯔무라는 게임을 내놓은 것. 쉐이크팝콘과 디즈니 쯔무쯔무는 한붓 긋기로 퍼즐을 깨는 게임으로 자이로 센서를 이용하는 것과 캐릭터들이 성장을 하는 것 등 게임 진행 과정이 매우 유사하다.

모비아트의 장 대표는 디즈니 쯔무쯔무를 보고 단순히 비슷한 게임이려니 하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디즈니 쯔무쯔무를 라인이 유통만 한 것이 아니라 내부 개발회사에서 개발이 됐다는 것을 알고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더구나 개발사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니 자신이 제안했던 라인과 함께 도쿄에서 같은 사무실을 쓰고 있든 NHN Play art 라는 회사임을 확인했다. 쯔무쯔무와 관련해 일본에서는 디즈니와 라인주식회사 NHN Play art라는 회사가 공동 개발을 했다고 언론을 통해 알리고 있었다.

이를 확인한 장 대표는 글로벌 법무법인을 통해 지난해 내용 증명을 보내 지난해 11월 11일 법률 대리인간 미팅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NHN Play art 측은 쯔무쯔무는 2013년 2월에 개발을 시작했고 2013년 4월 디즈니 캐릭터를 활용하는 것이 결정됐으며 라인측과 개발과정에서 아무런 접촉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라인측 법률 대리인의 주장이다. 저작권 침해에 대해서 해당사안은 문제될 것이 없다고 판단한다며 제공된 게임 정보는 라인이 제공을 요청한 것도 아니고, 비밀유지 계약을 체결하고 제공된 것도 아니어서 정보 유출이 만일 있더라도 손해배상책임이 발생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힌 것이다.

더구나 상장을 앞두고 있는 라인에 소송을 제기해 손해를 끼친다면 이로 인한 권리남용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으름장에 가까운 주장을 한 것.

이에 대해 장 대표는 “표절이나 아니냐에 대한 문제는 법적으로 따지면 될 것이다. 하지만 절대적인 갑의 위치에 있는 라인이 비밀유지 계약을 체결하지 않아 책임이 없다라던가 되레 소송을 통해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도 있다는 으름장을 놓는 것은 갑의 횡포로밖에 비춰지지 않았다”며 “자본도 없는 회사가 일본까지 가서 소송을 걸 생각을 한 것은 분한 마음때문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라인측은 “디즈니 쯔무쯔무는 모비아트가 제안을 하기전이 이미 개발이 되고 있는 게임이었다”며 “지난해 11월 만남은 개발 시기의 차이도 있고 법적인 부분에서도 책임이 없다는 것을 명확하기 하기 위한 자리였다. 상대가 오해할 수도 있는데 그런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진욱기자 jwkim@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