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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SK텔레콤 T1은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열린 ‘스베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 결승에서 GE 타이거즈를 3-0 완파하고 바뀐 체제의 롤챔스 초대 챔피언이 됐다.
SK텔레콤의 스프링 시즌 우승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남겼다. 올 시즌 1개 팀으로 팀 운영제체가 바뀌고 시즌도 과거 스프링, 서머, 윈터에서 스프링과 서머만으로 펼쳐지는 현 체제에서 탄생한 첫 우승팀이다.
또한 SK텔레콤은 이날 우승으로 스프링 시즌 우승까지 더해 섬머와 윈터 시즌에 이어 3개 시즌 롤챔스를 모두 석권한 유일한 팀이 됐다.
여기에 팀의 간판이자 세계적인 슈퍼스타 ‘페이커’ 이상혁 카드를 꺼내지도 않고도 거둔 완벽한 승리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5명 1팀으로 1라운드에서 전승을 거둔 후 11연승으로 일찌감치 정규시즌 1위에 오른 GE 타이거즈를 3-0으로 완파했다는 것. 특히 팀원 5명을 교체 없이 사용한 GE를 상대로 식스맨 체제(교체 선수를 투입하는 형식)를 완성하며 완승했다는 점에서 향후 국내 롤챔스의 향방은 물론 전세계 롤챔스의 흐름을 변화시킬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은 1라운드에서 식스맨 체제를 미쳐 완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4승 3패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는 7전 전승으로 팀의 전력을 점차 잡아나갔다.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0-2로 밀리던 경기를 3-2으로 역스윕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점차 팀 체제를 완성해나갔다. 그리고 GE를 상대로 3-0 완승으로 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식스맨 체제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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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평가는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1세트 SK텔레콤은 ‘페이커’ 이상혁과 ‘벵기’ 배성웅의 에이스 카드 대신 이지훈과 신예 ‘톰’ 임재현을 내세웠다. 1세트를 내주더라도 이상혁과 배성웅이라는 걸출한 스타들이 나와 기세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지훈과 임재현이 주축이 된 SK텔레콤은 이상혁과 배성웅이 출전할 기회도 주지 않고 단순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SK텔레콤은 1세트 경기 중반을 넘어서는 시간 바텀 싸움에서 4킬을 잡으며 4-2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고 이어 용사냥 지역 한타 싸움에서 승리하며 7-3으로 스코어를 벌였다. 그리고 바로 바론 사냥까지 성공하며 격차를 벌였다. 한번도 반격의 기회를 주지 않고 경기를 주도한 것. 골드도 1만이 넘게 차이가 나는 상황이었다. 경기 30분 경 용 출현이 임박한 시간 중앙 한타싸움에서 SK텔레콤은 GE를 제압하며 13-4로 더 차이를 벌였다. 이 기세를 몰아 GE 본진까지 밀고 들어가 33분만에 1세트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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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조합으로 나선 2세트도 SK텔레콤의 압도적인 경기가 이어졌다. 초반 미드의 이지훈의 활약으로 킬을 잡고 라인전에서도 우세를 잡아가던 SK텔레콤은 경기 시작 30분도 되지 않아 골드차이가 1만이 넘게 앞서고 있었다. 모든 라인전에서 우세를 점하며 안정적이면서도 묵직한 운영을 보여주며 승기를 잡아나간 것. 결국 SK텔레콤은 26분경 남작 사냥에 성공해 골드 격차를 1만 골드까지 벌인 후 상대 본진 공략에서 나서 경기를 잡으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선수 교체 없이 3세트에 나선 양 팀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혼전을 펼쳤다. 초반 기세는 역시 SK텔레콤이 잡아나갔다. 경기 초반 골드차이가 1만이 넘게 차이가 날 정도로 격차가 벌어진 것. 하지만 3세트를 내주면 우승컵을 내줘야 한다는 위기감에 GE는 경기에 집중력을 발휘했다. 경기 28분경 맵 하단 한타싸움에서 3킬을 올리며 의외의 승리를 거둔 GE가 경기를 뒤집는 듯했다. 42분경에는 중앙 교전에서 5-3 승리를 하고 드래곤과 남작까지 잡으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 했다. 하지만 GE의 반격은 여기까지였다. SK텔레콤은 다기 전열을 가다듬었고 드래곤 교전에서 3-1 승리를 거둔 후 드래곤을 가져가며 상대 선수들을 끝까지 추격해 전멸시키며 승리 2015 롤챔스 스프링의 주인공이 됐다.
SK텔레콤은 스프링 시즌 우승으로 지난 2014년 1월 25일 삼산 월드 체육관에서 열린 ‘판도라TV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윈터 2013 시즌’ 우승 이후 463일만에 다시 정상에 복귀했다. 또한 오는 7~10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티켓도 함께 차지했다.
김진욱기자 jw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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