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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양마니는 곱창전골과 양대창 구이로 인기를 끌어온 맛집이다.

[스포츠서울]기름기 적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특양. 뽀얀 육즙을 품고 있는 양(고기 月변에 양 羊)은 소의 위(胃) 부위를 이른다. 이 중 특양이란 보통 사료 대신 풀을 먹여 두께가 도타운 600다마(양의 무게가 600g) 이상을 이르는데, 오징어처럼 잔 칼집을 내어 구우면 씹는 맛이 일품이다.

껍질을 벗기고 지방을 제거하는 등 손이 많이 가는 터라 가격이 비싸지만, 양 자체가 기름기가 거의 없는데다 고단백 저 콜레스테롤 식품이라 최근 여성들도 즐겨찾는다.

양 구이가 인기를 끌면서 서울 시내에는 특양과 대창을 취급하는 고급 양대창 집이 많이 생겼다. 이중 여의도 순복음교회 인근(렉싱턴호텔 뒷편)에 위치한 ‘양마니’는 인근 증권·은행 등 금융계 직장인들로부터 입소문을 타고 줄곧 인기를 끌고 있는 집이다. 연예인과 방송인들도 즐겨 찾는다.

인기에 힘입어 강남에 진출했으며 심지어 미국 로스앤젤레스까지 직영점이 들어섰다.

양구이야 ‘육도락기행’에서 여러 차례 맛집들을 소개했으니 이번엔 계절에 맞게 이 집의 곱창전골을 소개한다.

곱창전골은 사실 겨울에 먹던 음식이다. 아무래도 예전에는 냉장 보관이나 유통 상태가 현재보다 떨어졌기에 여름엔 냄새가 나서 곱창을 즐기지 않았다.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는 겨울에 뜨끈하고 든든한 국물 요리로 맛보기에 딱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런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뜨거운 여름을 이겨낼 보양 요리로서 최근 다시 각광받고 있는 것이 바로 곱창전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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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창전골은 단백질이 많은 내장과 매콤한 양념, 신선한 채소가 많아 여름철 보양식으로 좋다.

곱창전골은 영양학적으로도 보양식으로 딱이다. 매콤 달콤한 양념 속, 곱창과 양 등 소의 내장 부위를 넣고 팔팔 끓여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는다. 식이섬유가 많은 버섯 등 싱싱한 채소를 많이 곁들이기에 소화촉진이나 영양균형도 좋다.

양마니 곱창전골에는 기본적으로 매운탕과 비슷한 양념이 들어가 거부감이 없다. 쑥갓 등을 푸짐하게 넣고 팔팔 끓인다. 언젠가 부터 국수나 우동은 곱창전골의 기본이 됐다. 조랭이떡도 들어 밥 없이도 식사꺼리로 좋다. 국물은 칼칼한 양념 속 구수한 내장 육즙이 흘러들어가 진한 맛을 낸다. 한 국자 퍼서 주욱 들이키자니 속이 다 후련하다. 곱창 속 곱이 흘러들어 한층 고소한 맛을 내고 있다.

밥을 말아도 좋지만 떡과 국수를 후루룩 먹으니 벌써 포만감이 느껴진다. 곱창전골 한 냄비에 몸과 마음을 채웠다.

끓일 수록 맛이 진해 좋다. 손질을 잘했는지 오래 끓여도 얇은 곱창이 쫄깃하게 씹힌다. 마지막 국물 하나까지 맛보려 밥을 볶았다. 에어컨을 켰어도 땀이 비오듯 흐른다. 이마에 등짝에 땀을 쭉 빼고 뭔가 든든한 것으로 채웠더니 바로 가게 문밖에 내려쬐고 있는 폭염의 더위도 두렵지 않다.

<육도락가·계경순대국 대표>★양마니=한우곱창전골 1인분 3만원(점심 때는 2만5000원). 삼복 더위에는 특양곰탕(1만3000원)과 양곰탕(1만1000원)으로 즐겨도 가뿐하다. 특양구이와 대창구이 각각 2만9700원. 한우 등심(49500원)과 살치살(5만9400원), 차돌박이(3만9600원)도 있다. 여의도 본점과 청담점, 미국 LA점 등 직영점 3곳 밖에 없다. 영등포구 국회대로76길 16.(02)784-9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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