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1점차 리드 지켜낸 KIA 윤석민, 시즌 14세이브째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LG와 KIA의 경기 9회말 2사 2루 KIA 마무리투수 윤석민이 LG 박용택을 삼진으로 잡으며 승리를 지켜낸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9회말 1점차 리드 상황에서 등판한 윤석민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14세이브를 거뒀다. 2015. 6. 16.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KIA 마무리 투수 윤석민(29)이 16세이브로 시즌 처음 세이브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윤석민은 2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2-1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 동안 안타 3개를 허용하고도 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지난 23일 NC전 1이닝 무실점 세이브 이후 5일 만에 세이브였고, 5연속경기 세이브를 기록했다.

KIA는 1회 1점을 먼저 내주고 끌려갔지만 4회말 이범호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7회엔 2사 1,2루에서 최용규의 중전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이범호의 안타, 김다원의 사구로 1사 1,2루의 찬스를 잡은 뒤 KIA 김기태 감독은 발 빠른 대주자 두 명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뒀는데 최용규의 적시타가 터졌다. 선발 조쉬 스틴슨이 8회까지 산발 3안타 1실점으로 버틴 후 9회엔 마무리 윤석민이 등판했다.

윤석민은 첫 타자 김현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대타 홍성흔과 오재원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1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다음은 전날 2홈런을 친 포수 양의지로 최근 타격감이 제일 좋은 타자였다. 윤석민은 볼카운트 1-1에서 국내무대에서 던지지 않았던 124㎞ 팜볼로 루킹스트라이크를 잡아낸 뒤 146㎞ 빠른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팜볼로 상대 노림수를 어렵게 만든 뒤 속구로 타이밍을 완벽하게 뺐었다. 허경민에게 다소 방심한듯 다시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비거리가 짧아 실점은 하지 않고 2사 만루를 만들어줬지만 최주환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매조지했다.

윤석민은 “오늘 같은 상황에서 좀 더 안정적으로 던져야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그렇지만 팀 승리를 막아내 다행이다”라고 세이브를 올린 소감을 밝혔다. 양의지를 삼진 잡을 때 구종에 대해선 “볼카운트 1-1에서 팜볼을 던졌다. 예전부터 던질 줄 아는 구종이었지만 내가 구사하는 구종이 많아 굳이 던질 필요가 없었는데 양의지가 워낙 잘 치는 타자고 2-1로 박빙의 리드를 하고 있어 오늘 처음 던져봤다”고 설명했다.

윤석민은 이날 세이브를 추가하며 삼성 임창용, NC 임창민(이상 15세이브)을 제치고 시즌 처음 세이브 부문 단독1위가 됐다. 그러나 윤석민은 “세이브 수는 신경쓰지 않는다. 오늘 같은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던지며 지키다 보면 세이브 등 성적은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팀이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져 있는데 어떻게든 승리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 체력관리와 컨디션 유지를 잘 해 오늘처럼 불안하지않고 확실하게 승리를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윤석민은 메이저리그를 노크했다가 시련을 겪고 지난 봄 유턴했다. 4년간 총액 90억원에 KIA에 복귀한 그는 팀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복귀 초반만 해도 구속이 140㎞ 중반에 머물렀지만 지금은 140㎞ 후반을 던지며 점점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석민은 27경기에서 1승4패 16세이브를 기록 중인데, 그 중 블론세이브가 3차례나 된다. 1년의 공백이 있었고, 오랜만에 마무리 보직을 맡다보니 어색한 감이 있었다. 팀 전력도 약해 타이트한 승부처에 투입되다보니 이름값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할 수록 국내 대표 우완투수의 위용을 되찾아가고 있다.

윤석민은 “선발은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좋지만 마무리는 그게 쉽지 않다. 잘 먹고 컨디션 유지를 얼마나 잘 하느냐가 관건이다”라며 “미국으로 가기전인 2013년보다 컨디션은 더 좋다. 불과 1년전이지만 그 때와 지금 타자들의 차이도 크게 없다. 다만 치열하게 승부가 전개되고 있어 내가 여유가 많이 없었다. 팀 승리를 지키기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시 한 번 투지를 불태웠다.

KIA는 스틴슨의 8이닝 무실점 호투와 윤석민의 마무리로 35승 35패 5할 승률에 다시 복귀했다. 마무리 윤석민이 있기에 마음 든든한 KIA다.

광주 | 이환범 선임기자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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