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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장충고 외야수 권광민(18)이 계약금 120만 달러(약 13억 4500만원)를 받고 미국 메이저리그(ML) 시카고컵스에 입단한다. 지난 2000년 추신수(당시 시애틀·137만 달러)이후 한국 아마추어 야수 최고액이다. 권광민의 부친 권태억 씨는 3일 스포츠서울과의 전화통화에서 “(권)광민이가 컵스에 입단하기로 결정했다. 계약금은 항간에 발표된 60만달러가 아니라 120만 달러다. 광민이는 내일(4일) 출국해 입단 계약서를 작성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권광민은 미국 애리조나에서 신체검사 등 일련의 계약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권광민은 187㎝,90㎏의 좋은 체격을 갖췄고 장충고에서는 주로 우익수로 뛰며 3년 동안 타율 0.339, 1홈런, 22타점, 13도루를 기록했다. 권광민은 다수의 ML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시카고컵스를 선택했다. 권태억 씨는 “고교 2학년 때인 2014년 부터 다수의 ML 구단이 관심을 보였다. 그중 가장 먼저 관심을 가져준 시카고컵스를 선택했다. 컵스 성민규 스카우트가 믿음과 신뢰를 보여줘 컵스와 계약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많은 고교선수들은 해외진출 보다 국내 프로야구 잔류를 선택하고 있다. 지난 2009년까지는 매년 예닐곱명의 많은 선수들이 미국 진출을 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엔 고교·대학선수들의 해외 직행 사례가 거의 없었다. 해외진출 트렌드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LA다저스 류현진이 성공을 거두면서 프로야구에 입단한 뒤 충분히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이 뿌리를 내렸다. 2012년 류현진의 ML 진출 이후 해외에 진출한 아마추어 선수는 박효준(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뿐이다. 박효준은 116만 달러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권광민은 올시즌 유일하게 해외에 문을 두드렸다. 권태억 씨는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 광민이는 ML라는 큰 꿈을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2학년 때 미국 진출에 대한 꿈을 품었고, 그 꿈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권광민은 영어 공부 및 현지 생활에 필요한 문화적 학습에 땀을 흘리고 있다. 권광민을 지켜본 한 관계자는 “사실 마이너리그에서 성공한 사례는 거의 찾기 힘들다. 그만큼 환경과 문화적 이질감이 크다. 하지만 광민이의 의지가 매우 강하다. 힘든 여건을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갖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권광민이 120만 달러를 받고 컵스에 입단할 경우 한국 출신 아마추어 선수 중 7번째로 높은 금액을 받게 된다. 가장 높은 계약금은 1999년 김병현(당시 애리조나·225만 달러)이 받았고 류제국(160만 달러), 추신수(137만 달러), 서재응(130만 달러), 백차승(129만 달러), 김선우(125만 달러) 순으로 많은 금액을 받았다. 권광민은 역대 7번째로 많은 계약금, 야수로서는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을 받게 된다. 이밖에 120만 달러를 받고 ML에 입단한 선수는 박찬호, 봉중근, 최희섭, 권윤민, 김진영이 있다.
김경윤기자 bicycl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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