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이 공 없는 빈 글러브로 최형우를 태그해 주심의 아웃판정을 얻어냈다. 이 황당한 장면은 사기태그로 불리며 인터넷에서 논란이 뜨겁다. 김광현의 빈 글러브 태그에 심판도 선수도 류중일 감독도 모두 속았고 경기는 아무 일 없었던 듯 이어졌다.

논란의 장면은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과 SK의 4회말 2사 2루의 상황에서 나왔다. 박석민이 친 공이 높이 뜬 내야 플라이가 됐지만 SK 포수 이재원이 타구의 위치를 찾지 못했고 이때 SK의 김광현, 브라운, 김연훈이 바운드 되며 떨어지는 볼을 잡기위해 한꺼번에 글러브를 내밀었다. 공교롭게도 이때 2루주자 최형우가 홈으로 전력질주하고 있었고 반사적으로 가까이 있던 김광현이 글러브를 내밀어 최형우를 태그했다. 최형우도 당연히 태그를 한 김광현의 글러브에 공이 없을 것이라는 의심은 하지않고 고개를 떨구었다. 주심 원현식 심판도 의심의 여지없이 오른손을 들어올리며 아웃을 선언 공수교대를 명했다. 누구의 글러브에 공이 들어갔는지 중요하지 않았다. 자연스런 김광현의 태그 행위에 이의를 달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덕아웃으로 들어가던 브라운이 글러브에서 공을 꺼내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히자 논란은 시작됐다. 논란의 장면을 사진으로 엮어 봤다.

2사 2루에서 박석민이 힘껏 친 공이 높이 뜬 내야 플라이가 되고 있다. 포수전방 5M터 앞에 뜬 내야플라이다.

SK 포수 이재원이 순간적으로 타구의 방향을 못찾고 김광현을 보면서 어딘지 모른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런 타구는 야수가 잡는게 유리한 상황, 김광현을 포함해 세명의 선수들이 달려왔지만 타구는 이미 그라운드에 떨어지고.....2사후라 2루주자 최형우가 홈으로 쇄도하고 있는 장면이 겹치고 있다.

볼은 누구 글러브에?

브라운 글러브가 제일 앞쪽으로 뻗어있다.

김광현이 반사적으로 자신의 앞까지 달려온 최형우를 태그하고 있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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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까지 비틀며 김광현의 태그를 피해보는 최형우....하지만 태그는 이뤄졌다.

하지만 최형우를 태그한 뒤 균형을 잃은 김광현의 글러브엔 공이 없다.

글러브를 편 상태이지만 공이 흘러내리지 않고 있다. 이 순간 당연히 공을 잡은 김광현이 태그한 것으로 파악한 원현식 구심은 최형우에게 아웃을 선언하고 있다.

최형우의 표정도 당연히 태그아웃을 인정하는 듯....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김광현과 브라운을 보자

김광현이 아니라 브라운의 손에 공이 들려있다. 상기된 표정의 김광현이 마치 양심의 가책(?)이라도 받은듯한 브라운의 어깨를 다독이고 있다.

김광현의 빈 글러브 태그에 주심도 최형우도 삼성선수단도 모두 속은 프로야구 어느날 풍경이다.

대구|최재원선임기자shin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