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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강헌주기자]배달음식 주문 앱 업체간 수수료 인하 경쟁이 뜨겁다.

28일 배달음식 주문 앱 1위 업체인 ‘배달의민족’이 새달 1일부터 바로결제 수수료를 0%(외부결제 수수료 3.5%→3.0%)로 선언하면서 업계에 엄청난 후폭풍이 불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월간 이용자 수 300여만명, 주문량 500여만건에 달하는 국내 1위 배달앱이다. 배달의민족이 바로결제 수수료를 없애자 업계 2위인 요기요(수수료율 12.5%), 3위인 배달통(2.5%)도 수수료 인하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배달의민족의 초강수에 최대 경쟁업체인 요기요는 하루만에 반격에 나섰다. 요기요는 주문중개 수수료(주문결제 수수료)는 물론 외부결제수수료까지 0%인 상품을 8월 중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요기요는 상품 출시 이후에는 원하는 음식점 어느 곳이든 일정 수준의 월 고정비만 부담하면, 결제 방식이나 주문 건 수에 상관없이 결제 수수료까지 0%인 수수료가 전혀 없는 계약으로 전환 또는 신규 가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가맹점에게는 기존의 변동비 성격의 수수료 납부 대신 고정비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해 가맹점주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배달의민족 비전발표회_2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는 29일 열린 배달의민족 비전발표회에서 바로결제 수수료를 새달 1일부터 0%로 한다고 밝혀 업계에 충격을 던졌다.

요기요 한 관계자는 “월 고정비는 타 배달앱이 청구하는 월 광고비보다 저렴한 수준이며 정식 출시 시점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이 상품 출시를 위해 주문 수수료를 0%로 낮춘 상품을 7월 1일부터 출시해 시범 운영해오고 있었다”며 “현재 내부 기준에 따라 선정된 817개 가맹점이 한달 가까이 이와 같은 혜택을 누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요기요측은 배달의민족의 주문수수료 0% 선언에 대해 “음식점에서 받는 광고비 등 수수료 외 매출만 연 200억 (전체 매출의 약 70%)인 배달의민족과 광고비는 전혀 받지 않고 주문 건당 수수료를 통해서만 매출을 내고 있었던 요기요의 수수료 정책은 단순 수수료율만 가지고 비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음식주문 배달앱 시장 점유율(방문자수 기준)은 배달의민족이 55%를 차지한 가운데 요기요가 35%, 배달통이 15%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요기요를 보유한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통 지분을 인수하면서 사실상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연합군이 격전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음식주문 배달앱 시장의 수수료 0% 경쟁에 대해 업계 일부에서는 자칫 업체간 출혈경쟁으로 이어져 시장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 실제 업계 1위 배달의민족도 지난해 150여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직 음식주문 배달앱 시장이 여물지 않은 상황에서 막대한 광고비 등 마케팅비용이 많이 투입됐기때문이다.

lemos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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