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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감독이 보호해줄 선을 넘었다.”
롯데 이종운 감독이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이 감독은 경기 중 개인 SNS에 스마트폰으로 접속한 의혹을 받고 있는 롯데 불펜요원 이성민(24)에 대한 자체 징계를 예고했다.
이성민은 지난 2일 수원 kt전에서 구원등판해 8-5로 앞선 8회 2사 1,3루에서 김상현에 동점 3점포를 맞는 등 부진했다. 결국 롯데는 연장 12회 혈전 끝에 9-10으로 역전패했다. 다음날인 3일 한 커뮤니티에 이성민의 개인 SNS 화면을 캡쳐한 사진이 올라왔다. 이성민이 경기 시간인 2일 오후 6시 52분 개인 SNS에 접속해 이용자의 팔로우 신청을 받아들인 게 고스란히 담겨있다. 불펜투수들은 경기 시작 후 라커룸이나 원정일 경우 선수단 버스 안에 머무르다 경기 중반부터 불펜으로 가는 편이다. 이성민도 라커룸이나 버스에서 대기하다 스마트폰으로 SNS에 접속한 것으로 보인다. 이성민의 부진과 맞물려 자이언츠 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 감독은 3일 울산으로 이동하기 전 “얘기는 들었는데 SNS에 증거가 그래도 있는 것 아닌가. 하지만 아직 선수 본인에게 사실 확인을 하진 못했다. 사실이라면 지킬 선을 넘은 것이다. 감독으로서 선수를 보호해줄 선을 넘은 것이다. 구단과 상의해 자체 징계를 내려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3일까지 45승52패(승률0.464)로 8위에 머물러 있다. 감독 입장에선 상위권 도약을 위해선 마무리 중책까지 맡고 있는 이성민의 존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이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이성민이 빠지면 그 자리를 대신할 선수도 마땅치 않다. 그렇다고 그냥 넘어가면 질서가 흔들리는 것이다. 바로 조치해야 팬들도 수긍할 것”이라면서 “기존 선수들에게도 일종의 메시지가 될 것이다. 다른 선수들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 구단도 곧 이성민의 징계심의를 할 예정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롯데 구단에 경기 도중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한 규정이 별도로 없다. 하지만 구단 관계자는 “올해초 SNS 관련 교육을 했는데 이성민의 경우 시즌 도중 이적해와 이 교육을 받진 못했다. 이성민의 경우 선수단 품의 손상과 관련된 규정을 통해 징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감독님과 상의 후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며 자체 징계를 기정사실화했다.
한편 이날 저녁 롯데는 자체 징계에 앞서 이성민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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