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생명나노공학과 최종훈 교수

주한 미군이 우리 정부에 알리지 않고 치사율이 95%나 되는 탄저균을 반입해 실험해 왔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런 시기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1위험성 진균 및 독소로 지정한 고위험 감염병 병원체인 ‘야토균’을 10배 이상 빨리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돼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미국에서 쌓은 연구 역량을 토대로 국내 나노 의학 분야를 선도하는 한양대학교 ERICA 캠퍼스 생명나노공학과의 최종훈 교수가 있다. 최 교수 연구팀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 질병관리본부,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이 연구를 수행했다.

한양대학교 생명나노공학과 최종훈 교수
한양대학교 생명나노공학과 최종훈 교수

유전자 재조합 방식을 통해 기능성을 부여한 아포페리틴 나노 입자를 활용해 야토균 검출 감도를 10배 이상 향상시킴으로써 1㎖ 속에 야토균이 100마리만 있어도 조기에 검출 가능하도록 개발하였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2가지 이상의 고위험성 병원균이 섞여 있는 시료에서도 각각의 병원균을 정확히 검출할 수 있고, 나노 구조체에 붙이는 항체를 바꾸면 탄저균, 페스트균 등의 병원체도 검출할 수 있다.

따라서 바이오 테러로 인한 막대한 인명 피해와 사회적 혼란을 막을 수 있으므로 보건 및 국방 분야의 필수 기반 기술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검출 방식의 한계를 극복한 이 연구 논문은 지난 6월 독성 물질 연구 분야에서 저명한 국제 학술지 ‘위험 물질 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교육과 연구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나타낸 최 교수는 “특히 질병관리본부의 병원체 방어연구과와 협업하여 고위험성 병원체 연구에 나노 기술을 적용하는 아이디어가 검출 한계 향상에 도움이 됐다”며 “학생들이 학문적 성취를 높일 수 있도록 해외 연구자들과 협업하거나 세계 유명 연구 그룹에 파견하는 등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피력했다.

<온라인뉴스팀uss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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