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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시간 있을 때 뭐라도 해야죠.”
경찰청에서 군복무 중인 안치홍(25)이 광주-KIA 챔피언스필드를 방문했다. 퓨처스리그가 끝난 뒤 꿀맛 같은 휴가를 나왔는데, 친정팀 식구들을 만나기 위해 광주로 내려 온 것이다. 검게 그을린 피부에 이전보다 더 당당한 체구라 눈길을 끌었다. 그는 “웨이트트레이닝을 정말 많이 했다. 아무래도 1군에 있을 때보다 시간이 많기 때문에 뭐라도 해야 한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근력도 키우고 신체 밸런스도 많이 보강했다”고 말했다.
올해 퓨처스리그 북부리그에서 91경기에 출장한 그는 홈런 12개를 포함해 70타점 55득점 타율 0.359를 기록했다. 타격 4위 타점 2위 홈런 5위 등 김기태 감독의 표현대로 리그를 지배했다. 지난해 126경기에서 18홈런 88타점 타율 0.339로 최고의 시즌을 보낸 감각을 퓨처스리그에서도 유지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그래도 시즌 중에는 경기를 치르면 하루가 가기 때문에 시간이 금방 갔다. 벌써 가을인가 싶을 정도”라며 “지금부터 시간이 참 안간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마무리 훈련에 참가해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는 것으로 내년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께 복무 중인 포수 한승택에 대해서도 “1군에서 충분히 자기 몫을 할 수 있는 포수다. 타격도 나쁘지 않고, 포수가 가져야 할 덕목을 많이 갖고 있는 친구”라고 귀띔했다. 한승택 역시 경찰청에서 68경기에 출장해 홈런 4개를 포함해 32타점 35득점 타율 0.308를 기록했다. 작은 체구(173㎝)이지만 다부진 면이 있어 1군 무대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선배 안치홍의 생각이다.
마침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프리미엄 12 예비 엔트리에 안치홍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는 “국가대표팀에서 뛸 정도의 실력은 안된다”며 겸손해 했다. 그는 “다른 좋은 내야수들이 많기 때문에 착실히 몸을 만들어 다음 기회에 태극마크에 도전하고 싶다. 솔직히 지금은 실력도 그렇지만 몸도 안된다”며 웃었다.
동료들과 반갑게 손을 맞잡은 안치홍은 “주말까지 휴가를 즐긴 후 복귀할 예정이다. 제주와 대만에서 전지훈련이 예정 돼 있어 바쁜 겨울을 보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런 그에게 김기태 감독은 “방망이 들고 나와. 타격훈련하게”라며 웃음을 던졌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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