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무릎통증1_150916
노년층의 경우 퇴행성 만성질환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사진 | 바른세상병원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가족들이 모이는 민족의 대명절 추석, 추석을 맞아 부모님, 어르신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노년층의 건강한 삶은 이미 중요한 화두다.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대부분 한 두 가지의 퇴행성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신체활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무릎의 인공관절 수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가 발표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관절전문 바른세상병원이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무릎 관절 수술을 받은 65세 이상 노인 1068명을 분석한 결과, 2010년 61명이었던 환자가 2014년에는 340명으로 5.5배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바른세상병원에 따르면 65세~74세 연소노인의 무릎 수술은 2010년 48건에서 2014년 261건으로 5.5배가 늘어났으며, 75세~84세의 고령노인의 경우 2010년 13건에서 2014년 75건으로 5.7배가, 85세 이상 초고령 노인의 경우 2011년 1건에서 2014년 4건으로 4년간 4배가 증가했다. 5년간 노인환자의 무릎수술은 여성이 897명으로 남성 171명에 비해 5.4배가 많았으며, 같은 기간 동안 남성노인의 무릎수술은 9배가, 여성노인의 무릎수술은 5.2배가 증가했다.

통상 75세 이상의 노인을 고령노인으로 분류하며, 85세 이상의 노인은 초고령 노인으로 분류한다. 이미 우리나라는 2000년 65세 이상 노인이 인구의 7%를 차지하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으며 2020년에는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14.4%에 달하는 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퇴행성 만성질환인 무릎 관절염을 앓는 어르신들의 경우 과거에는 수술 시 인공관절의 수명 등을 고려하여 재활치료를 중심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수술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재활치료보다는 수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무릎 인공관절수술의 경우 과거에 통상 2~3시간 걸리던 수술 시간이 1시간 이내로 대폭 짧아졌고, 절개부위도 15~20cm에서 8~12cm로 절개 부위가 대폭 줄었다. 수술 자체가 빠르고 간단해져 출혈이나 조직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고 무균수술시스템 등으로 감염 가능성도 거의 사라졌다. 수술 후에도 과거처럼 압박강도 350mmHg(통상 혈압의 3배)이나 되는 지혈대를 오랜 시간 감지 않아도(통상 수술 후 1~2일)되 근육이 약화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바른세상병원 여우진 관절센터장은 “증상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보편적으로 무릎 인공관절 수술 은 수술 시간이 줄어들고, 절개 부위가 적어져 수술 후 부담이 적고 재활 과정도 딱히 필요 없게 됐다” 며 “특히 노인들의 무릎 인공관절 수술 시 국소마취로 수술을 하기 때문에 호흡곤란이나 폐렴 등 합병증에 대한 가능성도 대폭 줄었으며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도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고령자일수록 노년기 건강한 관절은 가장 중요한 장수 밑천 중 하나다. 거동이 편하고 잘 움직일 수 있어야 관절질환으로 인한 직접적인 통증 해결은 물론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 도움, 수면장애나 우울증 등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관절염 환자들은 우울 정도가 2~3배나 높고 32%가 수면장애를 갖고 있다.

그러나 고령 어르신이 인공관절 수술을 받기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내과적인 문제다. 심장 판막을 수술 했거나 부정맥 환자, 혈전 약을 오래 복용한 환자는 피가 잘 멎지 않을 수 있어 수술 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이 있을 경우 수술에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협진이 필요하며, 혈전 약을 복용중인 어르신은 전문의와 상의해 투약을 중단하고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수술에 나설 때 양측 무릎에 수술이 필요할 경우 이를 동시에 할 것인지 아니면 따로 할 것인지도 판단해야 한다. 양측 수술이 필요할 경우 과거에는 관례적으로 한쪽 무릎씩 따로 수술을 했지만, 최근에는 가능하면 양측무릎을 한 번에 수술 받는 추세다. 수술 후 전문 간병인의 도움을 받으면 재활, 간병도 유리하다. 양측을 한 번에 수술할 경우 총 입원일수가 7일 정도 짧아지고 그만큼 수술비 부담도 준다. 입원 기간이 줄면 지병이나 합병증 위험도 낮아진다.

여우진 관절센터장은 “대개 75세 이상 고령환자분들은 본인 스스로 수술을 결정하기 어려워하시며 불편함을 감내하는 경우가 많다” 라며 “부모님을 뵙는 명절에는 걸음걸이를 살피거나 통증이 있는지를 여쭤보며 관심을 보이는 것이 무릎 관절 치료의 첫 걸음”이라고 설명했다.

whice1@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