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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최고다 이순신’으로 군제대후 복귀인사를 한 배우 고주원. 최재원기자shine@sportsseoul.com

“엄친아 이미지보다는 묵직한 남성미를 보여주고 싶다.”

최근 종영한 KBS2 주말극 ‘최고다 이순신’의 고주원(32)이 군복무를 마치고 성공리에 시청자들에게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2010년 MBC ‘김수로’를 마지막으로 입대해 지난해 11월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을 마친 뒤 지난 1월부터 ‘최고다 이순신’에 합류해 쉼 없이 달려왔다.

잘생긴 마스크, 훤칠한 키(183㎝)에 서강대 경제학과 출신의 ‘엄친아’로, 그동안 완벽한 조건의 실장님 캐릭터로 사랑받았다면 ‘이순신’에선 박찬우 역으로 부드럽고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층 성숙해진 고주원을 최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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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주원. 최재원기자shine@sportsseoul.com

◇“내가 파트너 복이 참 많다.”
극 중 찬우는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던 이유신(유인나)을 마음에 품고 비밀연애를 하다가 결혼에 골인한 ‘유신 바라기’에다 결혼 후에도 아내와 어머니 사이에서 좋은 중재자로 자상한 면모를 발휘했다.

3년 만의 복귀작 ‘이순신’에 대해서 그는 “작품이 끝나면 항상 아쉬우면서 만족스럽기도 했다. 이번 작품은 나 스스로 많은 기대를 하고 준비했다기보다 주위에서 큰 관심과 기대를 보여줬다. 기자간담회때도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보다 기자들이 많이 와서 관심과 집중도가 커서 욕심이 많이 생겼는데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가장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맨 처음 얘기했던 스토리 라인과 ‘넝쿨째 굴러온 당신’ 같은 웰메이드 가족휴먼드라마를 만들겠다는 시청자와의 약속이 안 지켜진 부분이 다소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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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주원. 최재원기자shine@sportsseoul.com

함께 했던 배우들에 대해선 만족해했다. “내가 파트너 복이 많다. 유인나의 도움을 받았고, 인나가 사랑스럽게 많이 만들어줬다. 주말 드라마로는 거의 최초라 할 만큼 우리 작품에는 젊은 친구들이 많아서 시청자들에게 좋게 보이지 않았을까 한다. 연기자들끼리는 아이유만 많이 어리고 나머지는 나이대가 비슷해 화기애애했고 미니시리즈를 찍는 기분으로 힘들었지만 서로 위로하며 찍었다. ”

여주인공 아이유의 ‘3단 고음’을 쫑파티 때 옆에서 직접 듣는 행운도 누렸다. 고주원은 “얼마 전 쫑파티에서 아이유의 ‘3단 고음’을 처음 들었다. (조)정석이 형과 나, 스태프들의 집중도가 정말 놀라웠다. ‘이거 들으려고 8개월 고생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아이유의 열창이 대단했다. 모두 다 팬이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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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주원. 최재원기자shine@sportsseoul.com

◇“요즘 들어 주위를 의식하게 됐다.”
2003년 SBS ‘때려’로 데뷔해 KBS ‘별난 남자 별난 여자’ ‘소문난 칠공주’, SBS ‘왕과 나’ ‘산부인과’, MBC ‘내 여자’ ‘김수로’ 등에 출연했다. 데뷔 10년이 됐다. 군복무까지 마친 고주원은 예전보다 조심스러우면서도 주위를 돌아보게 됐다고 했다.

“병역을 마치고 나니 겁이 많이 생겼다. 예전에는 주위 사람의 시선에 전혀 신경 안 썼는데 이제는 주위 시선을 많이 의식하게 됐고 행동도 신경이 쓰인다.”

한 인터뷰에서 유튜브 얘기를 하다가 그는 “크레용팝의 춤과 노래가 묘한 중독성이 있다”고 말했는데 다음날 ‘크레용팝’이 ‘일베 논란’에 휩쓸리며 고주원의 발언도 함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내가 인터넷을 안 하고 30대 기성세대여서 그런지 일베의 개념 자체를 잘 모른다. 군대를 갔다와서 느끼는 건 예전엔 그렇게까지 이슈가 안 됐을 부분의 실수가 큰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겠구나 하는 것이었다. 작은 실수도 큰 파문을 일으킬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러워진다.”

고주원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안 하지만 일반인들이 공유할 공간이 많아지면서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본의 아니게 노출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생겨 요즘은 밖에 나가는 것도 두렵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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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주원. 최재원기자shine@sportsseoul.com

◇“묵직한 남성미 선보이겠다.”
차기작에 대해 “작품의 색감과 스토리가 내 성격 안에 자리 잡고 있는 것과 비슷한 무거운 영화나 어두운 드라마를 하고 싶다”면서 “그동안 엄친아 캐릭터를 주로 해서 실제 모습이 많이 담긴 캐릭터로 시청자들과 만나진 못했던 것 같다. 엄친아 이미지는 어머니들이 좋아해 주셔서 좋긴 하지만 인제는 다른 역할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데뷔한 지 딱 10년 됐는데 예능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예능은 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출연자가 억지로 꾸미지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 좋다. 극기나 오지탐험을 좋아해서 MBC ‘일밤-진짜 사나이’, ‘나 혼자 산다’, SBS ‘정글의 법칙’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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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주원. 최재원기자shine@sportsseoul.com

다음 주까지 다양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20일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부모와 함께 아프리카로 봉사여행을 떠난다. 고주원은 SBS ‘희망TV’ 촬영을 위해 가나로 가고 봉사단체를 오랫동안 후원해온 그의 부모도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케냐에 들렀다가 귀국할 예정이다.

‘이순신’에서 알콩달콩 가정을 꾸려본 데다 먼저 결혼한 남동생의 조카에게 푹 빠져 있는 고주원의 결혼계획은 어떻게 될까. “군에서는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결혼하고 싶었다. 조카도 정말 예쁘고. 하지만 요즘은 무엇보다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30대는 넘기지 않고 결혼하고 싶다.”

이상형에 대해선 “서로의 가족에게 잘하고 내조를 잘하는 사람이 좋다. 예전에는 자기 일을 잘하고 당당한 여성이 이상형이었는데 그런 사람은 처음엔 좋지만 자기주장이 강해 부딪치기도 하더라. 가정적이고 밝은 사람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현정기자 hj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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