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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 시즌 첫 승을 신고하기는 했지만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만족하기 어려운 경기였다. “이기기는 했지만 팀이 안정감을 찾았다고 보기에는 부족함이 많다”는 것이 이 감독의 냉정한 평가였다. IBK기업은행은 1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흥국생명과 원정경기에서 3-0(25-23 25-16 25-23)으로 승리했다. 스코어는 완벽했지만 경기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정철 감독은 “경기를 치르면서 해야할 것들이 많다. 외국인 선수가 예전같은 실력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는 하고 있지만 그러다보니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엇박자가 난다.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의 새 공격수 맥마혼은 이날 44%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19점을 책임져 팀 내 최다득점자가 됐다. 지난 경기에 비해 공격성공률과 득점 모두 좋아진 수치다. 이 감독은 “성공률이 44%라면 좋은 편”이라면서 “하지만 어느 순간에 범실이 나고 안나느냐가 중요하다. 지난 경기에 비해 나아진 점도 있지만 공을 따라잡지 못해 신장에 걸맞지 않는 공격을 한다거나 상대 블로킹에 때리는 무모한 공격 등은 고쳐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맥마혼은 “지난 첫 경기는 힘들었다. 내 자신에게 매우 좌절했고, 훈련한 것을 보여주지 못한 데 대한 실망감도 있었다”면서 “코칭 스태프들이 지지해주고 서로 돕고 위로해 주는 팀 문화 덕분에 오늘 더 나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맥마혼이 아직 한국배구, IBK기업은행 스타일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팀의 간판인 김희진, 박정아 두 명의 국가대표 공격수들이 힘을 발휘해야 한다. 이정철 감독은 “희진이와 정아가 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두 선수와 따로 면담하면서 “외국인 선수가 예전과는 다르니 둘이 더 책임감을 갖고 결정력을 높여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희진은 “감독님이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기보다는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팀 플레이를 원하시는 것 같다. 대표팀에 다녀오느라 컨디션이 떨어져 아직까지는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데 차츰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동료인 맥마혼과도 시즌 시작 전에는 잠시 인사만 했을 뿐 교류할 시간이 없었다. 김희진은 “나와 정아는 대표팀에 들어가 있어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맥마혼과 친해질 시간이 없었다. 그래도 주공격수들 사이의 공감대는 있기 때문에 점점 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진의 이 말에 맥마혼은 그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공감을 표현했다. 두 공격수가 득점의 균형을 맞추며 팀을 이끌고 나가야 챔피언 IBK기업은행의 위력도 살아날 수 있다.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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