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미국으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기적적인 출산으로 전 세계에 감동을 전한 대만의 한 여성이 알고 보니 아기에게 미국 시민권을 주기 위해 임신 기간을 허위로 알리고 탑승했던 걸로 밝혀졌다.


지난 8일(현지시각) 대만 타오위안 공항에서 미국 LA로 향하던 중화항공 소속 여객기 안에서 만삭의 대만 여성이 의사인 승객의 도움으로 알래스카에 비상 상륙하기 30분 전에 건강한 딸을 낳았다.


이 여성은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던 한 의사 승객과 승무원들의 도움으로 아이를 낳았고, 출산 장면 등이 담긴 영상이 확산되면서 전 세계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전 세계에 감동을 준 이 산모는 며칠 뒤 재킷을 뒤집어쓴 채 타이완 공항으로 돌아왔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해당 여성이 임신 32주 이상이면 비행기에 탈 수 없는 규정을 피하려고 임신 기간을 6주 줄여 30주라고 거짓말하는 등 계획적으로 원정출산을 했으며, 이륙 직후부터 진통이 시작됐지만 승무원들에게 미국 영공에 진입했는지를 물으면서 아기를 낳지 않고 버텼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아기가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고 주장했지만 타이완 당국은 미국 측으로부터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여객기가 도중에 알래스카 공항으로 방향을 돌리며 항공사가 입은 손실은 100만 대만달러, 우리 돈 약 3500만 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현지 언론들은 대만 교통부가 항공사 측에 손해배상 청구를 지시하며 조만간 항공사가 해당 여성에게 소송을 낼 방침이라고 전했다.


<뉴미디어팀 news@sportsseoul.com>


사진=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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