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스포츠서울마라톤은 푸돈 패밀리에게 최고의 관광 코스
제12회 스포츠서울마라톤대회가 15일 월드컵공원 일대에서 5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펼쳐졌다. 패밀리 코스에 참가한 미국인 시몬 푸돈(오른쪽)이 가족들과 완주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11.15 최재원선임기자shine@sportsseoul.com

참가자들이 몸을 풀고 있는 대기장 주변은 레이스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파스 냄새가 감돌았다. 의료지원팀이 상주하는 의료센터 주변은 참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참가자들이 레이스에 나서기 전 근육을 풀기 위해 파스를 찾으면서 벌어진 독특한 광경이었다. “뿌리는 파스 있느냐”는 질문이 쇄도한 가운데 의료지원팀은 바르는 파스를 제공했다. 의료지원팀은 “뿌리는 파스는 금방 날아가는 반면 바르는 파스는 오래 지속된다. 근육이완에 효과가 있어 뛰기 전에 오히려 더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지원팀에 따르면 이날 대회를 위해 100여 통의 바르는 파스를 준비했는데 출발 전 이미 40통 가량이 소진됐다고.

유모차 부대도 레이스에 동참했다. 경기도 광주에 거주하는 조성본씨네 네명의 가족은 5㎞ 패밀리런에 나섰다. 5살 장남 조재희 군은 엄마의 손을 잡고, 7개월된 막내딸 조서연 양은 유모차에 탄 채 아빠의 손에 맡겨졌다. 평소 마라톤을 즐긴다는 조씨는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운동을 고민하다 “가족들이 함께 뭔가를 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 아이들이 더 크면 함께 달릴 것”이라며 어린 자녀들과 함께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하계동에서 참가한 김도우씨네 세 가족도 30개월된 아들 김리기군을 유모차에 태워 참가했다. 김군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유모차로 ‘완주’를 했다.

달리기가 일상적인 생활스포츠인 탓인지 외국인들의 모습도 더러 눈에 띄었다. 일 때문에 미국에서 올해 한국으로 건너와 경기도 분당에서 지내고 있는 푸돈씨와 케이트씨 부부는 열 네살 쌍둥이 자매들과 함께 참가했다. 본인은 달리기를 잘 못하지만 “딸들이 워낙 달리기를 좋아하고 잘해서 함께 참가했다”며 두 딸이 우승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레이스에 나서기 전 준비운동은 ‘풋 유어 핸즈 업’? 미모의 여성들로 구성된 BMS팀이 축하공연에 나서자 참가자들의 동작이 분주해졌다. 각자 혹은 단체로 준비운동을 하던 참가자들은 음악소리에 무대 앞으로 모여들었다. 준비운동은 스마트폰을 높이 들어 BMS팀을 촬영하는 것으로 대체됐다.

“핑크 걸그룹이 떴다?” 27명의 여학생들이 참석한 청학고 학생들은 마라톤복 대신 핑크색의 반 티셔츠를 입고 발랄함을 뽐냈다. 학생들은 “반 티셔츠”라고 소개한 뒤 “함께 단체복을 입고 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학생들은 긴 생머리에 화사한 컬러의 티셔츠 덕분에 주위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SS포토]스포츠서울마라톤대회에서 완주하고 우정도 돈독히
제12회 스포츠서울마라톤대회가 15일 오전 9시 월드컵공원 일대에서 5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펼쳐졌다. KIST 달리기 동호회 김고운(왼쪽)씨와 친구 정영은씨가 함께 마라톤을 마친 뒤 기념메달을 깨물며 완주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최재원선임기자shine@sportsseoul.com

마라톤이 끝난뒤에도 경기장 주변은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참가자들은 무대중앙에 마련된 부스에서 완주 메달을 목에걸고 다양한 포즈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여유를 즐겼다.

“박찬호 크림 어디있어요?” 이번 마라톤 대회의 공식협찬사인 ‘플레스파워 리커버리크림’ 부스는 시작부터 끝날 때 까지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특히 이 크림음 야구선수 박찬호가 모델로 일명 ‘박찬호 크림’으로 불리고 있다. 참가자들은 마라톤 전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마란톤 후에는 통증제거를 위해 크림을 발랐다.

커플런 참가자들의 기념메달은 다른 참가들의 부러움을 샀다. ‘커플이 함께 뛰는 마라톤’이라는 특성으로 완주메달 역시 특별했다. 기존 메달이 동그란 원형을 띄고 있다면, 커플런 참가자들의 메달은 반으로 나뉘어 있었던 것. 두 사람의 메달을 합쳐야 하나가 되는 만큼, 서로의 메달을 붙였다 뗐다하는 재미도 선사했다.

평화의 광장 중앙에 마련된 메인 무대는 사진찍기의 명소로 큰 인기를 끌었다. 스포츠서울 마라톤에 참가한 흔적을 남기고자 메인무대에 올라 다양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을 연출했다. 김찬호 아나운서는 참가자들을 무대 위로 불러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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