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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반세기 가까이 매일 밤 우리 곁을 지켜온 MBC 표준FM(95.9M㎐) ‘별이 빛나는 밤에’(이하 별밤)가 24번째 별밤지기를 맞이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tvN ‘응답하라 1988 시청지도서’편에선 이문세 내레이션과 오프닝 시그널 음악은 등장 만으로도 안방극장을 순식간에 1988년으로 돌려놨다. TV와 인터넷, 그리고 모바일의 발달로 라디오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지만 여전히 ‘별밤’은 우리와 함께 희로애락을 함께해왔다. 가을 개편을 맞은 ‘별밤’은 가수 백지영이 24대 별밤지기를 맡으며 현재진행형의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46살 ‘별밤’ 대한민국 대표 라디오 프로그램1969년 3월 17일 처음 방송한 라디오 프로그램인 ‘별밤’은 아나운서 출신인 오남열과 차인태가 초대, 2대 DJ를 맡았던 초창기에는 명사들과 대담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1970년 고(故) 이종환이 진행을 맡으며 본격적인 심야 음악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종환이 도입한 오프닝 시그널은 지금까지 ‘별밤’을 대표하고 있다. ‘별밤’은 방송 40주년을 맞이한 2009년 MBC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 나라 라디오 프로그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이란 질문에 13.9%(중복응답 25.6%)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게다가 조사대상 중 10분의 6이 ‘별밤’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46년간 한국 대표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얻어온 ‘별밤’에서 1대 오남열부터 백지영까지 포함해 총 24명의 ‘별밤지기’가 탄생했다. 아나운서, PD, 가수, 배우 등 다양한 직군이 DJ 자리에 앉았는데 7대 DJ 오혜령은 극작가로서 별밤지기로 활약했다. 개그맨 출신 첫 DJ는 8대 고영수였다. 고 이종환(3대)외에도 조영남(6대) 김기덕(10대) 이수만(12대) 서세원(13대) 등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들이 ‘별밤’ DJ를 거쳤지만 그 중 단연 최고는 14대 DJ 이문세다. 1985년부터 1996년까지 무려 11년 8개월동안 프로그램을 지킨 최장수 DJ인 이문세가 진행한 ‘별밤’은 청취율 20%를 넘기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문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 3명을 복수로 꼽는 설문조사에서도 45%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1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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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번째 DJ 백지영 “방송 경력 16년에도 떨리고, 너무나 기쁘다”
이문세가 ‘별밤’을 떠난 후 가수 이적(15대) 개그맨 이휘재(16대) 배우 박광현(17대)이 연이어 별밤지기에 올랐고 18대에는 처음으로 정성화와 박희진이 더블 DJ로 활약했다. 전성기에 비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별밤’은 2002년 옥주현이 19대 별밤지기에 오르며 청취율을 끌어올렸다. 이후 여성 DJ가 강세를 보이며 가수 박정아(20대) 개그맨 박경림(21대)이 DJ로 활약한 가운데 2011년 당시 24살의 나이로 별밤지기에 오른 윤하(22대)는 최연소 DJ로 이름을 올렸고 개그맨 허경환(23대)에 이어 가수 백지영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24대 별밤지기 백지영은 16일 스포츠서울에 “오늘이 드디어 라디오 DJ로서 첫방이네요. 방송 경력 16년이지만 그래도 떨리네요. 항상 라디오 DJ에 꼭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유서 깊은 프로그램에 메인 DJ 기회가 주어져 너무나 기쁩니다. 청취자 분들의 편안한 밤을 위해 최선을 다할 테니 매일 밤 10시5분부터 하는 ‘백지영의 별이 빛나는 밤에’ 많은 청취 부탁드려요”라며 벅찬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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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등용문 ‘별밤’이 배출한 스타는
46년간 ‘별밤’에서 배출한 스타도 적지 않다. 특히 노래자랑 코너 ‘별밤 뽐내기 대회’는 수많은 가수들의 등용문이 됐다. 1989년 첫선을 보인 ‘뽐내기 대회’는 ‘별밤’의 대표적인 코너 중 하나로 원조 오디션 프로그램 역할을 했다. 그동안 옥주현, 이수영, 이기찬, 박기영, 슈퍼주니어 려욱, 브라운 아이즈 나얼, SG워너비 김진호, 빅마마 이지영, 리아, 진주를 비롯해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엠넷 ‘슈퍼스타K’ 우승자 서인국과 허각 역시 ‘뽐내기 대회’를 거쳤다. 특히 옥주현과 박경림은 ‘뽐내기 대회’ 출신으로서 ‘별밤지기’에 오르기도 했다. 김건모 역시 뽐내기 반주자로 재치와 입담을 과시했고 작곡가 김형석, 조규찬, 유영석도 반주자로 활약했다.
수많은 스타 작가들도 ‘별밤’을 통해 맛깔난 글솜씨를 뽐냈다.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태왕사신기’의 송지나 작가를 비롯해 ‘별을 쏘다’ ‘짝’의 윤성희 작가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의 고은경 작가도 ‘별밤’ 출신이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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