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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투 72M 셔츠

[스포츠서울 조병모기자] 중가 남성복 브랜드들이 불황속에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가 남성복 브랜드의 약진은 할인 유통가에서 눈에 띄는 트렌드로, 전반적으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평균 약 7~20%씩 증가했다. 전년 대비 물량도 늘어났다. 소비침체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백화점 브랜드들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장이다.

경기불황으로 실리를 추구하는 남성 소비자들이 늘면서 합리적인 가격의 질 좋은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게 성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중가 남성복 브랜드 정장의 경우, 10만원 ~ 40만원선의 저렴한 가격대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제조사들의 다양한 상품기획과 신 소재 적용, 그리고 매장 디스플레이 변화 등을 통해 변화를 꾀한 것도 남성 소비자들이 몰리는 데 한 몫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박준성 상무는 “최근 중견기업뿐 아니라 유통 대기업까지 도심 아웃렛 출점에 나서고 일부 할인 마트의 경우 의류코너를 20~30%까지 늘리는 등 할인 유통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그만큼 중가 의류 시장에 소비자들이 몰린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특히, 남성복의 경우 합리적인 가격과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차별화된 제품들로 고객들의 구매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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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우드 수트

코오롱인더스트리㈜ 남성복 브랜드 지오투는 올해 초 ‘지오투 큐레이션’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 걸고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주원, 김영광 같은 핫한 모델을 내세워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던 것이 주효했다. 제품에 있어서도 배가 나오거나 키가 작은 남성들의 신체적 단점을 커버한 72M셔츠나 3UP팬츠 등 아이디어 상품 개발을 통해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실제로 지오투는 전년도 대비 매출이 약 7% 상승했으며 추동시즌 물량도 늘렸다.

남성복 브랜드 브렌우드도 합리적인 가격과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올 매출의 경우, 전년도 590억원 대였던 매출이 올해에는 7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겨울에는 신 소재를 적용해 아웃도어 못지 않은 보온성을 극대화한 ‘+W’ 비즈니스 웨어를 선보였다. ‘+W’는 기존 제품에 따뜻함(Warm)을 더(+) 했다는 의미로 기존 비즈니스 웨어에서 취약했던 보온성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W’ 제품은 직장인들의 겨울 필수 패션 아이템인 수트, 점퍼, 코트 세 복종으로 세분화해 출시되었으며, 옷에 ‘+W’ 태그를 별도로 부착해 일반 옷들과 구별이 쉽도록 했다.

또한 백화점에선 일반화된 라이프스타일 편집샵이 할인 유통가에서 처음 시도되어 시선을 끌고 있다. 남성복 브랜드 스파소가 지난 8월과 9월 각각 모다 아울렛 울산점과 가산동 마리오 아울렛에 라이프스타일 편집샵을 오픈해 남성 소비자들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 남성복과 함께 싱글남을 위한 오피스나 욕실 용품부터 서핑, 목공, 요리 등 취미생활을 위한 도구들까지 합리적인 가격의 다양한 아이템들을 판매하고 있다.

매장 인테리어도 남성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공간별로 특색 있고 세련되게 꾸며놓아 백화점 못지않은 고급스러움이 묻어 나오도록 했다. 스파소 매출도 작년 동기간 대비 약 10% 성장했다.

brya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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