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스포츠서울]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이 자신의 거취에 관련한 기자회견을 한 가운데 그가 밝힌 자신의 죄명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한상균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읽은 보도자료를 통해 "노동개악을 막아야 한다는 2000만 노동자의 소명을 저버릴 수 없다"며 "지금 당장 나가지 못하는 중생의 입장과 처지를 헤아려 달라"고 말했다.


한상균 위원장은 이날 은신하고 있는 조계사 관음전 앞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으나 경찰의 체포 시도를 우려해 인근 불교여성개발원 교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민주노총 간부 7명이 입장문을 대독했다.


경찰은 특진을 걸고 한상균 위원장 검거 전담반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자회견이 벌어지고 있는 이날 조계사 경내와 주변에는 사복 및 정복 경찰관들이 출입하는 차들을 일일이 검문하는 등 물샐 틈 없는 경비를 펼쳤다.


이 가운데 한상균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저의 죄명은 누구보다 제가 잘 알고 있다.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노동자들에게 재앙이 될 노동개악을 막기 위해 총파업을 결정하고 지휘한 죄, 정부의 잘못된 정책,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불통 정부에 순종하지 말고 단호히 싸우자고 선동한 죄, 14일 민중총궐기 떄 차벽조차 넘지 못하고 그 앞에서 최루 물대포를 맞은 죄, 각종 집회와 시위에서 신고되지 않은 도로를 걸어다닌 죄가 그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상균 위원장은 "이것이 1급 수배자 한상균의 죄명이다. 부끄럽다. 아직 그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조계사에 피신해 있는 현실이 그렇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현웅 법무부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명백히 죄를 짓고도 종교시설로 숨어 들어가 국민을 선동하고 불법을 도모하는 것이야말로 '법치 파괴'의 전형"이라면서 "법을 무시하고 공권력을 조롱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국민의 이름으로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뉴미디어팀 news@sportsseoul.com>


사진=MBN 방송화면 캡처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