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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일본에서 한 번 더?’
자유계약 신분이 되면서 겨울 이적시장 주요 관심 선수로 등장한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김보경(26)이 일본 J리그 명문 감바 오사카 입단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적시장 관계자는 21일 “김보경 측이 감바 오사카 쪽으로 많이 선회한 것 같다”며 “전북 러브콜도 고맙게 느끼고 있으나 여러 정황을 고려할 때 감바 오사카로 갈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2015년은 그에게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같은 해였다. 지난 2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카디프 시티와 계약을 해지하고 같은 리그 위건 어슬레틱과 6개월 단기계약한 그는 위건이 리그1(3부)으로 강등되자 전통을 갖춘 챔피언십 구단 블랙번 로버스 입단을 추진했다. 블랙번과는 구체적인 협상까지 다 마치고 ‘축구종가’ 생활을 이어가는 듯 했으나 지난 여름부터 강화된 영국 노동청 ‘취업비자(워크퍼밋)’가 발목을 잡으면서 입단이 마지막 순간 무산됐다. 이후 진행된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 입단테스트에서도 좋은 결과를 접하지 못한 그는 9월 J리그 마츠모토 야마가와 계약, 오랜 방황을 끝내고 새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야마가가 2016년 2부로 강등되면서 김보경은 다시 이적시장에 나오게 됐다.
최근 폼이 떨어졌으나 런던 올림픽 동메달에 공헌하고, A매치 32경기 3골을 기록 중인 그가 이적료 없이 새 행선지를 찾아나서자 많은 구단들이 매력을 느꼈다. 국내에선 K리그 클래식 ‘1강’ 전북이 적극적으로 나섰고, 일본에서도 몇몇 구단이 영입을 타진했다. 그 중 김보경은 감바 오사카로 가닥을 잡는 중이다. 그는 2011년부터 1년 6개월간 감바 오사카 ‘더비 라이벌’ 세레소 오사카에서 뛰며 맹활약한 적이 있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펄펄 날며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세레소 오사카는 지금 2부로 떨어져 갈 수 없으나, 같은 연고지 감바 오사카가 손을 내밀자 김보경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익숙한 곳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그림이다.
감바 오사카는 2015년 J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산프레체 히로시마에 패해 준우승했으나 2014년 J리그와 FA컵, 리그컵을 모두 제패하는 등 일본을 대표하는 명문 구단 중 하나다. 조재진 박동혁 이근호 김승용 이승렬 등 대표급 선수들이 활약했다. 지금은 올림픽대표팀에서 김보경과 함께 뛰었던 오른쪽 수비수 오재석이 몸 담고 있는 등 한국인 선수와의 인연도 깊다. 올해 ACL 4강에 올랐던 감바 오사카는 내년에도 아시아 무대로 나간다. 김보경이 누빌 수 있는 경기가 많은 셈이다. 감바 오사카는 2선 공격수로 팀을 리딩하던 일본 대표 우사미 다카시가 유럽 재도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그 자리에 김보경을 데려와 전력 공백을 막을 수 있다.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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