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경기에서는 종종 인기순위 꼴찌 선수가 입상권에 진입하는 반란이 연출되기도 한다.

[스포츠서울]고래 싸움에는 새우 등이 터지는 법이지만, 새우가 주인공이 되는 경우도 있다. 복병 선수 내지 인기순위 꼴찌 선수가 종종 입상권에 진입하는 경륜 경기가 그렇다.

지난 4일 광명 9경주. ‘공민규-송현희의 선두경쟁 경주’으로 주목 받았지만 결과는 복병 임영완(13기)의 우승. 같은 날 광명 14경주에서 ‘정재완-이홍주 선두경쟁’ 예상과 달리 복병 유선우(20기)가 추입을 하여 1착을 했다. 지난 8일 광명 14경주에서는 인기순위 꼴찌였던 천호성(18기)이 유력 후보들을 제치고 2착하며 대이변을 연출했다. 이런 꼴찌후보들의 대 반란은 고배당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큰 박수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면 이처럼 복병 내지 인기 순위가 낮은 선수들의 예상 밖의 선전을 미리 예측할 수는 없을까. 편성의 특성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양강 편성의 경우로 축인 2명의 선수가 대립을 하는 선두경쟁에서 의외 복병 선수의 선전을 기대할 수 있다. 또 편성의 특성상 추입형들이나 선행형들로 전법적 충돌이 불가피한 선수들의 대결에서도 의외의 결과가 나오기 쉽다. 팽팽한 삼파전 편성의 경우엔 이들 중 한 명과 연대가 이뤄지는 선수의 반격이 만만치 않을 수 있는데 인기순위 4위 선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후착찾기 편성에서는 인기순위 2, 3위의 전력이 최근 기복을 노출하고 있다면 꼴찌의 이변을 예상할 수 있다.

결국 편성의 특성에 맞춰 복병 선수들을 찾아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임영완, 유선우가 이변을 기록한 경주도 인기순위 1, 2위인 선수의 기량이 압도적이지 못하거나, 최근 기복을 보였던 경주였다고 할 수 있다.

경륜박사의 박진수 예상팀장은 “경륜은 고래싸움에 새우등이 터지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새우가 반사이익을 얻어 진정한 승자가 되는 경우가 종종 벌어진다”면서 “편성의 특성에 맞춰 복병 내지 인기 순위가 낮은 선수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인근기자 ink@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