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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재계 순위 6위인 포스코가 지난 1968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는 2010년만해도 순이익 규모가 4조원을 넘었지만 최근 세계경제 침체 등의 여파로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서 순이익 규모가 점차 줄어들었다. 결국 지난 해에는 처음으로 순손실이 전망되고 있다. 포스코의 경영 악화는 축구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K리그 클래식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의 모기업이다. 두 구단은 운영비에서 모기업의 지원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상황을 반영해 올해 두 구단의 지원금을 줄였다.
하지만 포항과 전남의 새해 예산은 지난 해에 비해 큰 변화가 없다. 두 구단의 예산이 크게 줄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우선 구단들이 어느정도 자생력을 기르고 있다는 방증이다. 포항 관계자는 “올해 모기업의 지원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지원이 줄었다고 예산을 줄이기 쉽지 않다. 우리 팀은 2010년대 들어 매해 비슷한 예산 규모를 이어오고 있다. 모자란 부분은 벌어서 메워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적료의 경우 목돈이긴해도 비정기적인 수익이라 변동성이 크다. 구단들은 안정적인 자체 수익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협력업체의 지원금과 입장권 수익, 물품 판매 등 구단의 노력을 통해 올리는 수입의 예산 비율을 높이고 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최근 수년간 꾸준히 비용절감을 해왔기 때문에 올해에는 굳이 큰 변화가 필요치 않다는 분석이다. 두 팀은 새 시즌부터 재개하는 R리그(2군리그)에 나란히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예산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한때 40여명을 넘나들던 선수단은 30여명선까지 줄어들었다. 포항은 지난 해 33명의 선수단을 운영했고, 올시즌에도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 전남은 지난해 29명의 선수단에서 올해는 2명 정도 줄어들것으로 보인다. 포항(58억3621만원)과 전남(53억6676만원)은 지난해 구단별 연봉 총액에서 5~6위를 차지했다. 기업구단 중에서도 중하위권에 속한다. 선수단 체질개선으로는 더이상 큰 폭의 비용 절감을 노리기 힘든 구조다. 전남 관계자는 “선수단에 쓰이는 비용은 최대한 줄이지 않는 선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비용 절감은 꾸준히 해오던 일이라 올해라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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