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웅
정철웅 키위컴퍼니 대표가 사옥 옥상정원에 설치된 민들레 씨앗을 형상화한 조각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민들레 씨앗이 퍼져나가듯 세계속에 한류콘텐츠를 심겠다는 포부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엘에이치가 최근 키위컴퍼니로 사명을 바꾸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앞서 지난 15일 유명 작곡가 김형석, 유명 영화제작자 장원석 대표와 손잡고 세계를 공략할 킬러 한류 콘텐츠 제작을 선언한 바 있다. 세계를 뒤흔들 한류 콘텐츠 개발을 위해 힘차게 출발한 키위컴퍼니 정철웅(45) 대표를 서울 용산구 키위컴퍼니 사옥에서 만났다.

◇한류콘텐츠는 국가경쟁력이라는 사명감 갖고 도전

키위컴퍼니(구 엘에이치) 정철웅 대표는 최근 세계인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킬러 콘텐츠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에 승부를 걸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철웅 대표는 “최근 좋은 시스템이나 인력 등이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콘텐츠 밖에 없기 때문에 누군가는 이 콘텐츠를 잘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 역할을 하는데 일조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겼는데 혼자 하기는 어려우니 잘하는 사람들과 같이 해보자 해서 뭉치게 됐다”고 말했다.

세계를 공략하는 킬러 콘텐츠 생산을 위해 국내 톱 제작 인력들과 손을 잡았다. 작곡가 김형석, 영화계의 미다스의 손 장원석 대표가 키위컴퍼니 등기이사로 참여해 각각 음악부문, 영화부문 콘텐츠를 책임지게 된다. 작곡가 김형석은 K팝은 물론 영화, 드라마 OST 등을 도맡아온 주인공으로 현재 중국 안후이 위성방송 ‘Super idol’ 전체 총괄 감독을 맡아 첫회 시청률 1%, 동영상 클릭수 8억건을 기록했을 정도로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 장원석 대표는 영화 ‘최종병기 활’, ‘악의 연대기’, ‘끝까지 간다’ 등을 기획, 제작한 흥행보증수표로 올해는 배우 하지원, 천정명, 진백림 주연의 영화 ‘목숨 건 연애’, 하정우, 배두나 주연의 영화 ‘터널’을 제작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정 대표는 “김형석, 장원석씨는 수십년 동안 함께 해온 오랜 지인이다. 두 사람 모두 국내 최고의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로, 우리나라 콘텐츠의 미래를 위해 좋은 일을 하자고 의기투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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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웅 대표가 가깝게 지내고 있는 배우 장근석 사진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시스템 갖추니 투자가 저절로

키위컴퍼니는 콘텐츠 제작인력 영입 뿐 아니라 해외 투자도 적극 유치해 현재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 투자사와 일부 MOA를 완료하고 향후 2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중국, 일본, 미국까지 연계한 글로벌 투자는 올해 갑자기 만들어진 게 아니다. 지난 10여년 동안 비즈니스를 하면서 쌓여진 네트워크를 통해 완성됐다”면서 “시스템을 갖추니 투자가 계속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첫 발자국은 현재 준비 중인 중국 내 아카데미 사업으로 뗀다. 이 아카데미는 음악이나 엔터테인먼트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한국어를 가르쳐 현지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호감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중국 내 공연, 방송 프로그램 일정도 속속 체결되고 있다. 영화부문에서는 총 12편의 영화가 준비되고 있는 상황이다. 매니지먼트 사업, 드라마 제작 등도 계획돼있다.

“연내 상장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정 대표는 “일부에서는 요즘 엔터주가 대장주로 떠오르니까 상장을 준비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콘텐츠 중심의 회사다. 상장이 목표가 아니라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게 목표다. 좋은 의지와 좋은 인력, 좋은 자금으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정 대표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세종연구소에서 북한을 연구하며 교수를 꿈꾸다 어려워진 집안 형편 때문에 사업에 발을 디딘 후 ㈜엘에이치를 창업해 18년 동안 다양한 문화 사업을 펼쳤다. 또 한류 배우들을 활용해 서울시를 해외에 홍보하는 마케팅 활동 등으로 국내 관광객 증대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제 그 힘을 한류 콘텐츠 세계화에 집중한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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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일에 가슴이 뛴다는 정철웅 대표.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사업을 20년 가까이 해보니 이제는 의미가 있고 가치있는 일에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어떤 일을 할 때 사명감이 중요하다. 대한민국 후대에 물려줄 유산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일하겠다.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싶고, 문화콘텐츠 전문가로서 강의도 하고 싶고, 좋은 책도 쓰고 싶다. 무엇보다 사회에 이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eggroll@sportsseoul.com

<정철웅 프로필>

1971년 생.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한양대학교 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 박사과정 수료.

키위컴퍼니( 전 엘에이치) 대표. 파인애플홀딩스 대표. 더스타아시아 대표.

2012년~2014년 한국예술원 영상연예학부 학부장.

2011년~2013년 전주세계소리축제 상임위원.

2006년~2012년 호원대학교 방송연예학부 전임교수 및 학과장.

1998년~1999년 세종연구소 연구조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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