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시모 스토어 개요도
피시모 스토어 개요도

[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도전하는 겁없는 한국의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이 있어 시선을 끈다.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는 한국 앱 마켓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무선인터넷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국내 앱 시장 규모는 4조 5055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구글 플레이가 2조 3349억원(51.8%), 애플 앱스토어가 1조 4096억원(31.3%)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글로벌 업체들이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앱 마켓에 국내 스타트업 ㈜ 피지맨게임즈(대표 김영호)가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기업은 멀티플랫폼 오픈 앱 마켓 ‘피시모 스토어(PCMO STORE)’를 내세웠다. 네이버와 주요 통신사의 앱 마켓도 구글 플레이의 아성에 밀려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름도 생소한 스타트업이 앱 마켓 시장에 내민 도전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피시모 스토어

피시모 스토어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모바일게임을 PC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오픈 앱 마켓이라는 것. 오는 5월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모바일기기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PC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수준의 모바일게임이 나오고 있다. 모바일게임도 결국 PC 환경에서 개발되고 있고 모바일게임 개발에 쓰이고 있는 게임 엔진이 PC게임 개발에도 쓰이고 있어 개발사들이 모바일 환경은 물론 PC에도 서비스할 수 있다.

일부 게이머들은 현재 모바일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들을 PC에서 구동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인 에뮬레이션으로 PC에서 즐기고 있다. 이를 통해 고사양 게임을 즐기기 위해 고사양 스마트폰을 구입해야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장시간 게임을 즐길 경우 스마트폰의 발열 문제나 불안정한 네트워크 문제에서도 자유롭기 때문이다.

김영호 대표
멀티플랫폼 앱 오픈마켓 ‘피시모 스토어’를 개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피지맨게임즈 김영호 대표.

이러한 상황을 확인한 피지맨게임즈의 김영호 대표는 아예 기존 모바일게임을 PC에서도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제안을 하고 있다. 그 시장이 바로 피시모 스토어다. 피시모 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 받아 게임을 즐기면 기존 모바일게임의 계정으로 PC에서 바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으며 관련 데이터도 바로 연동된다. 서비스 범위는 윈도 PC를 비롯해 애플의 맥(MAC)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향후에는 스마트TV와 VR 관련 콘텐츠의 유통 망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피시모 스토어가 관심을 끌기 충분한 것은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 혹은 카카오 게임하기 등 대형 플랫폼에 한정된 마케팅 경로를 다양화 할 수 있다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 PC 온라인게임의 마케팅 장소였던 PC방을 통해 모바일게임을 알릴 기회를 만들 수 있다. 2016년 초 전국 PC방에 설치된 PC가 50만대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PC방 PC에 런처를 설치해 새로운 모바일게임 마케팅 통로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피시모 스토어를 개발 운영하는 피지맨게임즈는 PC방 서비스 및 콘텐츠 관리 업체인 서비스허브와의 계약을 통해 PC방 유통망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전국 PC방 PC에 피시모 스토어는 물론 관련 런처를 설치해 모바일게임을 PC로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서비스 상생모델도 마련했다. 글로벌 앱 마켓이 30%의 수수료를 책정한 반면 피시모 스토어는 25%의 수수료로 책정했다. 더구나 결제 수수료를 제외한 수익을 기준으로 해 개발사 입장에서는 수익률이 더 높아진다. 또한 이용자를 확보한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물론 블로거들이 피시모 스토어 회원사로 가입해 게임을 유통시켰을 경우 해당 스토어에서 나오는 수익을 배분하는 상생 모델도 제시했다.

피지맨게임즈는 초기 입점 효과를 높이기 위해 5월 말 10종의 게임을 한정해 서비스허브에서 관리하는 PC방에 게임을 유통시킨다는 계획이다. 초기에는 구글플레이 등에 서비스 중인 안드로이드용 모바일게임이 대상이다.

국내 PC온라인 게임 유통의 절대적인 역할을 해온 PC방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의 새로운 마케팅 유통 경로를 확보한다는 사업모델에 매력을 느낀 몇몇 해외 기업이 피시모 스토어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국내 주요 게임 개발 유통사의 한 경영진은 “모바일게임이 PC로 유통될 경우 게임 플레이를 자동으로 해주는 비정상적인 매크로프로그램이 만연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모바일게임 개발사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어 PC시장에 모바일게임을 유통한다는 것은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jw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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