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뱃지
총선을 하루 앞두고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글을 무더기로 올리게 하는 식으로 선거운동한 새누리당 권혁세 후보(경기 성남 분당갑) 측을 적발해 검찰에 고발했다. 사진은 11일 국회의사당에 위치한 20대 국회개원종합지원실에서 공개된 국회의원 뱃지.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스포츠서울 강헌주기자]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글을 무더기로 올리게 하는 식으로 선거운동한 새누리당 권혁세 후보(경기 성남 분당갑) 측을 적발해 검찰에 고발했다.

경기도선관위는 12일 “온라인 홍보업체 등 유사기관을 이용해 사이버상에서 조직적으로 선거운동을 한 혐의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권 후보에 대해서는 지시·공모여부 등에 대해 부가적으로 수사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선관위에 따르면 권 후보의 자원봉사자 A씨와 온라인 홍보업체 대표 B씨는 후보자 홍보용 인터넷홈페이지 및 SNS 관리 명목으로 계약을 맺은 뒤 이 홍보업체 직원들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선거운동을 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 등에는 이 같은 불법 유사기관을 설치해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같은 불법행위는 공직선거법 제89조(유사기관의 설치금지) 제1항, 제85조(공무원의 선거관여 등 금지) 제3항, 제230조(매수 및 이해유도죄) 제1항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는 게 선관위 입장이다.

선관위측은 이들 선거법 위반 의심을 피하고, 포털사이트 등으로부터 위법 게시물로 차단을 당하지 않기 위해 구체적인 지침과 주의사항까지 만들어 공유했다고 밝혔다. 또 후보자 게시물을 네이버 검색순위 상위(1~5위)에 올리기 위해 선거구와 후보자명을 키워드로 조합하는 방식으로 게시물을 작성한 뒤 인터넷주소(IP) 추적이 어렵도록 VPN(인터넷보안)업체를 이용해 게시하고, 최신 SNS 광고마케팅 전략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은 강력하게 비판하며 권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곳에서 권 후보와 경쟁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이 총동원돼 벌어진 대대적인 댓글 부정선거의 악몽”이라고 주장했다.

권 후보측은 온라인업체와 정상적으로 계약을 맺었고 후보의 지시행위 등은 일체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참고인 조사도 아직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관위가 수사 의뢰한 것은 수사중립의무를 깨는 행위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lemos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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