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제는 '배우' 타이틀이 어울린다.


유이가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에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미망인 강혜수 역할을 절절한 감정연기로 소화해내며 매회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유이가 맡은 강혜수는 말그대로 기구한 여자다. 남편은 어린 딸과 엄청난 빛만 남기고 일찍 세상을 떠났다. 여기에 뇌종양이라는 난치병까지 앓고 있다. 자신이 세상을 떠난 후 혼자 남겨질 딸을 위해 한지훈(이서진 분)과 계약 결혼을 했지만 결국 그를 진짜로 사랑하게 되면서 강혜수의 심경은 더욱 복잡해진다.


이런 강혜수를 유이가 연기한다는 소식에 시청자들은 기대보단 걱정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다. 깊고 짙은 감정 연기를 매회 소화해야할 뿐 아니라 전작 '상류사회'에서 불거졌던 연기력 논란에 대한 부담도 남아있었다. 하지만 결국 유이는 부단한 노력으로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


▲ 버스차고지 오열신 '한 번에 OK'


'결혼계약' 7회에서 나온 유이의 버스차고지 오열신은 유이의 감정연기의 절정을 볼 수 있었던 장면이다. 한지훈과 가짜 결혼이 들통나고 자신의 뇌종양이 악화되는 처지에서 북받쳐오르는 서러움을 토해내야하는 장면을 유이는 한맺힌 눈물 연기로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결혼계약'의 김진민 PD는 해당 장면에 대해 "본인이 잘 한 것이다. 이 장면은 한 번밖에 안 찍었다. 우는 연기라 너무 많이 찍으면 가짜로 보일 수 있다"라며 유이의 연기를 극찬했다.


▲ 이서진에게 먼저 다가간 유이의 키스신 '색다른 전개'


'결혼계약' 9회 엔딩에서 유이와 이서진은 키스로서 처음으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이 장면에서 독특했던 부분은 이서진이 아닌 유이가 먼저 다가갔다는 점이다. 극 중 강혜수와 한지훈은 이별하기로 마음을 먹고 마지막 악수를 나눴다. 그 때 강혜수는 한지훈의 손을 당겨 그의 볼에 입을 맞췄다. 이후 한지훈은 강혜수와 뜨거운 키스를 나눴다. 시청자들은 이 장면을 두고 색다른 전개와 디테일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내렸다.


▲ 감정 전달 위해 직접 자신의 머리카락 자른 유이


'결혼계약' 12회에서 유이는 뇌종양이 악화되며 자신의 머리카락이 자꾸만 빠지자 직접 가위로 머리카락을 잘랐다. 이 장면은 법원에서 한지훈과 만나 서류상 묶여 있는 관계까지 모두 정리하려고 마음을 굳게 먹었지만, 조금이라도 예쁘게 마지막을 남기고 싶은 강혜수의 마음이 잘 드러난 장면이었다. 유이는 "혜수의 감정으로 스스로 잘라보는 게 어떻겠냐고 감독님과 상의한 끝에 직접 자르게 됐다"며 해당 장면이 탄생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유이의 투혼에 촬영이 끝난 후 스태프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결혼계약 종영①] 이서진, '다모' 이후 인생작 되나요


뉴미디어팀 서장원기자 superpower@sportsseoul.com


사진=스포츠서울 DB,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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