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진우 기자]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보수단체 어버이연합에 거액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모 언론사에서 진행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홍보성 기사와 관련해 거액의 협찬을 한 사실이 스포츠서울 단독취재 결과 드러났다.

▲ 전국경제인연합회.(사진=왕진오 기자)

시사주간지 I사는 2012년 12월말 대선을 앞두고 자사의 자매지로 발간하는 월간지 9월호에 ‘육영수와 박근혜’ 제하의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이 월간지는 월평균 발행부수를 훨씬 초과하는 규모로 제작돼 한 특정 보수단체의 회원들을 통해 널리 배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I사는 2012년 9월 17일자로 총 2억 원의 계산서를 전경련에 청구해 수금까지 완료했다.


전경련은 2012년 8월말에 I사로부터 자매 월간지 9월 특집호 서적구입을 요청하는 제안을 받았다. 제안서에 따르면 특집기사의 기획 의도가 당시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등장에 따라 박근혜 후보의 당선이 어렵게 될 수도 있다는 대선전망이 대두되면서 ‘한 표의 확장성’이 그 어느 대선보다 중요해졌다고 적시돼 있다.


또 특집기사가 게재된 월간지를 직접 배포한 보수단체의 회장도 제안서를 통해 “육영수 여사에 대한 회고를 통해 향수를 자극함과 더불어 우리 단체의 문제를 결합해 이를 해결할 대선후보는 박근혜란 사실을 부각한다”며 ‘육영수와 박근혜’ 특집 콘텐츠를 소개하는 역할을 했다.


한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특정 대선후보에 대한 홍보성 기사가 게재된 잡지가 보수단체에 의해 조직적으로 배포돼 홍보효과가 있었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해당 후보가 결국에는 당선된 만큼 그 관련성을 피해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관련 사실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경련 대선후보 지원 의혹은 당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바 있던 국정원 댓글지원 의혹과 더불어 정치권과 재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voreole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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