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 하계올림픽 남자 50m 권총경기
진종오(오른쪽)와 최영래가 2012년 8월5일 영국 런던 그리니치파크 왕립 포병대 기지 사격장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50m 공기권총 경기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딴 뒤 자신의 메달을 깨물고 있다. 한국 사격은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금3 은2을 일궈내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런던 |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4회 연속 톱10은 가능할까.

한국은 1984년 미국 LA 대회에서 금메달 6개로 종합 10위에 오른 뒤 지난 2012년 런던 대회까지 총 8차례 하계올림픽 중 7번이나 종합 순위 10위 안에 들었다. 명실공히 세계가 인정하는 엘리트 스포츠 강국으로 도약한 셈이다. 100일 앞으로 다가온 2016 리우 하계올림픽에서도 4개 대회 연속 종합순위 10위 이내 성적을 다짐하고 있다. 이 목표가 리우에선 불안하다는 예측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시차가 12시간이 나면서 계절도 정반대인 남반구 브라질에서 처음으로 올림픽이 개최되고, 또 메달을 책임질 스타들이 예전 대회보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확실한 금메달 감이 줄어들었다”는 비관론과 “그래도 10위 이내 진입은 문제가 없을 것이다”는 낙관론이 공존하고 있다.

◇남자 구기+기초 종목 부진…32년 만에 가장 적은 선수단?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은 LA 대회 이후 32년 만에 가장 적은 선수들을 보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비대화를 막기 위해 출전 자격을 갈수록 강화하고 있고, 본선 티켓을 거머쥔 구기 종목이 얼마 안 되기 때문이다. 최종삼 태릉선수촌장은 “현재까지 남자 축구와 여자 핸드볼, 여자 하키 등 3개 구기 종목만 리우에 가게 됐다”며 “예년보다 줄어든 230명 가량이 선수로 참가할 것이다”고 했다. 농구와 배구 핸드볼 등 남자 구기에서 중국의 강세와 이란 카타르 등 중동세 성장이 동시에 이뤄졌다. 또 야구가 4년 전 런던 올림픽부터 폐지됨에 따라 한국은 1996 애틀랜타 올림픽 312명 참가 이후 대회를 거듭할수록 선수 수가 줄어드는 현상을 맞고 있다. 육상 수영 등 기초 종목에선 세계와의 격차가 더더욱 벌어짐에 따라 선수들 출전 자체가 커다란 뉴스로 변했다.

◇부상과 자격 상실…스타가 흔들린다

한국선수단 금메달 후보론 양궁과 사격 유도 태권도 레슬링 펜싱 배드민턴 골프 등 총 8개 종목에서 17~20개 세부종목이 거론된다. 그러나 최근 열린 세계선수권이나 프레올림픽 성적 등을 고려하면 10개 안팎이 될 거라는 게 체육계 관측이다. 특히 스타플레이어 부재 현상은 리우 전망을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4년 전 한국 체조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양학선이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해 리우행이 불투명해졌다. ‘돌아온 마린보이’ 박태환도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규정 개정이 없는 한 리우 올림픽에 나가기 아주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다. 결국 메달밭인 양궁과 사격 유도 태권도 등 4개 종목에서 6~7개가 나오고, 다른 종목에서 2~3개를 추가해야 톱10을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3개 하계올림픽을 살펴보면 금메달 8~9개를 따야 10위 이내에 들 수 있다.

◇사격-유도 성적이 ‘톱10’ 키를 쥐고 있다

초반 기세가 중요하다. 리우 하계올림픽 각종 경기는 총 16일간 벌어지는데, 특히 초반 8일간 한국 전략종목이 많이 열린다. 그 중에서도 사격과 유도에서 얼마나 금을 캐는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사격은 런던 올림픽에서 진종오가 2관왕에 오르고,김장미가 여자 권총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톡톡한 효자 노릇을 했다. 하지만 최근 리우에서 끝난 프레올림픽에서 진종오가 은메달 하나를 따는 것에 그치는 등 런던에서 만큼 좋은 성적 낼지에 대해 물음표가 붙고 있다.

런던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수확한 유도는 안창림(73㎏급) 등 남자 대표선수 4명이 최근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올림픽 성적과 무관하다는 지적도 있다. 유도계 관계자는 “한국 선수들에 강한 일본 선수들은 최근 전력 노출을 꺼려 국제대회에 많이 나서지 않고 있다. 세계랭킹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남자 유도는 리우 올림픽 전 체급 메달을 목표로 할 만큼 상승세가 가파르다. 이 중 메달 빛을 금빛으로 얼마나 바꾸는가가 4개 대회 연속 ‘톱10’ 달성 여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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