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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이런 영리한 PPL 괜찮지 말입니다.
한류대작 KBS2‘태양의 후예’가 종영 후에도 시끌시끌하다. 간접광고(PPL) 장면의 사용을 놓고 주연배우 송혜교와 PPL업체가 서로를 향해 감정적인 설전을 펼쳐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높은 인기만큼이나 무지막지한 규모의 간접광고를 사용한 후유증이다.
드라마 속 PPL은 과연 어떤 형태여야 할까. 드라마의 내용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매끄럽고 유쾌한 PPL을 선보이고 있는 KBS2월화극 ‘동네변호사 조들호(이하 조들호)’를 참고해볼 일이다. 월화극 수성을 달리고 있는 ‘조들호’는 PPL을 사용하면서도 시의적절한 내용을 선보여 호평받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된 10회에서는 추억을 소환하는 메신저로 샌드위치와 커피가 등장했다. 조들호(박신양 분)의 건강을 걱정한 동료변호사 이은조(강소라 분)가 “아침부터 라면 드실까봐 사왔어요. 인스턴트 그만드시고 이거 드세요”라며 조식을 내밀었다. 잠시 협찬사 서브웨이의 로고를 비추던 카메라는 금새 조들호의 얼굴로 오버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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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를 바라보던 조들호는 전처인 장해경(박솔미 분)이 “순대국만 먹지말고 식사 좀 챙겨먹으라”며 과일과 반찬을 싸들고 왔던 추억을 떠올렸다. 선임검사와 검사시보로 만난 두 사람은 함께 일하며 호감을 쌓았고, 그 설렘 그대로 사내연애를 거쳐 결혼했다. PPL 상품이 멋들어진 회상신의 연결고리가 되어준 셈이다.
지난 19일 방송된 8회에서는 미용팩이 PPL로 등장했다. 딸 은조가 법무법인 금산을 관둔 사실을 알게 된 엄마(진세미)가 속상해하는 장면에서였다. 좋은 직장을 제 발로 걷어차고 나온 딸에게 화를 내던 엄마는 “기죽지 말고 얼굴 쫙쫙 펴, 다 른데 면접보면 되지 뭐”라면서 팩을 건넸다. PPL협찬사인 A.H.C의 매장이 비춰졌지만 강소라의 동선이나 두 사람의 대화를 비추는데 작위적인 느낌은 없었다. 제작진의 재치넘치는 PPL 사용은 오히려 드라마 팬들에게 호감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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