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개그맨 이창명(47)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경찰이 이창명의 휴대전화기 복원에도 성공하며 그가 밝힌 내용과 상이한 결과가 나온 것을 확인됐다.
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씨는 위드마크 공식에 의해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충분히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본인은 현재까지도 (음주운전을) 부인하고 있지만 이 건은 (경찰도) 물러설 수 없다"며 "사회지도층인 연예인의 행위인 만큼 꼭 단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씨는 음주 여부를 확인하는 거짓말탐지기 조사에도 공황장애, 과호흡증 등을 이유로 불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상원 청장은 "본인 동의가 전제돼야 하는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이 씨가 거부했다"며 "법원에 가면 거부한 것 자체도 본인에게 불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날 'SBS funE' 측은 이창명의 휴대전화기 복구 조사(디지털 포렌식)와 관련해 '이 씨의 휴대전화기가 계속 꺼져 있다가 중간에 켜졌다가 다시 꺼진 부분이 있다. 이 씨가 주장했던 내용과는 상이한 내용'이라고 영등포 경찰서 측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경찰의 끈질긴 수사 끝에 이창명의 해명은 모두 거짓으로 밝혀지는 모양새다. 그동안 연예계에 음주운전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스타들은 실수를 인정하며 대중 앞에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창명은 달랐다. 음주운전 의혹을 계속해서 부인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수사로 그의 해명은 결국 변명으로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다. 대중도 이미 발길을 돌렸다. '애당초 솔직하게 말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실망감을 남긴 채.
한편, 이창명은 지난달 20일 오후 11시 30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인근에서 빗길 운전을 하던 중 신호등을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냈다. 그는 사고현장에서 몸만 빠져나왔다는 사실이 알려져 도주혐의와 음주운전 의혹을 샀다. 사건 발생 21시간 뒤에 영등포 경찰서에 나타난 이창명은 도주 운전과 음주운전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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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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