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로 1976 결승전에서 체코슬로바키아의 우승을 확정짓는 페널티킥을 시도하고 있는 안토닌 파넨카. 상대 골키퍼는 서독의 레전드 골키퍼인 제프 마이어다. 바로 이 장면에서 나온 파넨카의 절묘한 칩샷으로 인해 '파넨카킥'이라는 명칭이 태어났다.
[스포츠서울] '파넨카킥'. 현대의 축구팬들에겐 안드레아 피를로나 프란체스코 토티 등이 경기 중에 보여줬던 모습으로 널리 기억되는 명칭이다. 그러나 그 '원조'격인 첫 '파넨카킥'은 유로 1976년 체코슬로바키아 대 서독의 결승전, 그것도 승부차기 중 마지막 페널티킥에서 나왔다.
(영상=유로 1976 결승전 하이라이트 영상. 파넨카의 페널티킥은 1분 41초에 나온다)
이날 결승전에서 체코슬로바키아와 서독은 2 대 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유로 본선 대회 결승전에서 승부차기로 우승자가 결정된 것은 이 대회가 처음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서독의 네번째 키커 울리 회네스가 실축을 했고, 그에 이어 체코슬로바키아의 키커로 나선 것이 바로 안토니 파넨카. 경기의 상황은 파넨카의 페널티킥이 성공하면 그대로 체코슬로바키아의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서독의 골문을 지키고 있던 것은 레전드 골키퍼 제프 마이어. 파넨카는 그 마이어 앞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칩샷 페널티킥을 시도하며 그대로 체코슬로바키아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서독이라는 당대 강자를 상대로 결승전의 마지막 승부차기라는 극적인 타이밍에서 나온 그 '파넨카킥'은 그렇게 1976년에 조국에 우승을 안겼을 뿐만 아니라 그 후로 고유명사처럼 남아 그와 유사한 페널티킥이 나올 때마다 계속해서 회자되고 있다.
런던=스포츠서울 이성모 객원기자 london2015@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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