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수아레스
베네수엘라와 2016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C조 2차전 경기 중 자신을 투입하지 않은 코치진을 향해 주먹을 날리는 우루과이 루이스 수아레스. 캡처 | 유튜브, Tyc sports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왜 투입하지 않는거야!’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가 모처럼 악동 기질을 발휘했다. 자신을 투입하지 않은 코치진에게 강한 불만을 보였다.

수아레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링컨 파이낸셜 필드에서 열린 2016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C조 2차전 베네수엘라와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이 좌절된 뒤 코치진이 앉은 벤치 창을 주먹으로 때렸다. 이날 전반 36분 만에 마르티네스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준 우루과이다. 경기 내내 상대를 몰아붙이고도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수아레스는 후반 막판 스스로 벤치에서 나와 몸을 풀었다.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에게 출전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타바레스 감독은 교체 3장을 모두 쓰면서도 수아레스를 외면했다. 결국, 수아레스는 경기 종료 호루라기가 울리자 머리를 감싸쥐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수아레스는 지난달 말 코파 델레이 결승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애초 조별리그에 출전해도 3차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회복 속도가 빨라져 이날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그러나 타바레스 감독은 무리하게 수아레스를 투입하는 것을 꺼려했다. 그는 경기 후 “수아레스가 화났다고 해도 몸이 온전히 회복되지 않은 선수를 경기에 투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수아레스가 벤치 창을 주먹으로 때린 것과 관련해 “직접 본 건 아니기에 별다른 말을 하지 않겠다”며 “주치의는 그가 아직 출전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내게 전했다”고 강조했다.

우루과이는 대회 2패째를 떠안으며 조 최하위로 떨어졌다. 반면 1차전에서 자메이카를 1-0으로 누른 베네수엘라가 예상을 깨고 2연승으로 8강행을 확정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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