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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현이 지난 11일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메스 라이드 라 미팅 2016 남자 멀리뛰기에서 8m22를 뛰어 한국 기록을 경신한 뒤 기록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 | 대한육상경기연맹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7년만에 멀리뛰기 한국 기록을 갈아치운 남자 도약 종목의 간판 김덕현(31·광주광역시청)이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김덕현은 지난 1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메스 라이드 라 미팅 2016 남자 멀리뛰기에서 8m22를 뛰어 2009년 자신이 수립했던 멀리뛰기 한국기록(8m20)을 2㎝ 넘어섰다. 대회 우승을 차지한 김덕현은 2016 리우올림픽 기준기록(8m15)을 충족시키면서 멀리뛰기 출전권을 따냈다. 지난해 열린 한·중·일 친선대회에서 올림픽 세단뛰기 출전을 확정한 그는 리우올림픽에서 두 종목에 나서게 된다.

한국 육상 역사상 올림픽에서 멀리뛰기와 세단 뛰기에 동시에 출전하는 선수는 김덕현이 최초다. 그는 지난 2008 베이징 대회와 2012 런던 대회에서는 세단 뛰기에만 출전했지만 12명이 겨루는 본선 진출에 실패한 아픔이 있다. 30대에 접어든 김덕현은 리우 올림픽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기회이기 때문이 이번 도전이 더욱 뜻깊다.

김덕현이 이번 대회에서 작성한 8m22는 올시즌 멀리뛰기 세계랭킹 10위권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랭킹 1~2위 기록을 보유한 마퀴스 굿윈(미국)의 올시즌 최고 기록(8m45)에는 20㎝이상 격차가 나지만 공동 3위권과는 11㎝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또한 김덕현이 뛴 8m22는 4년전 열린 런던 올림픽의 결과를 놓고 보면 은메달을 차지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당시 금메달을 목에 건 그렉 러더포드(영국)가 8m31를 기록했고 은메달을 차지한 미첼 와트(호주)는 8m16을 뛰었다.

멀리뛰기는 경기 당일 컨디션이 기록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종목이기 때문에 김덕현의 올림픽 입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김덕현은 지난 겨울 해외 동계훈련을 통해 도움닫기 부분의 개선과 스피드를 끌어올리면서 최근 기록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리우 올림픽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한국 육상계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덕현은 지난 두차례 올림픽의 아픔을 딛고 다시 출발점에 섰다. 그는 리우올림픽에서 새로운 한국 기록 경신을 목표로 잡았다. 8m22 이상을 뛴다면 메달권을 바라볼 수 있는 기록이다. 그는 “오는 8월 리우올림픽에서 새로운 기록수립과 함께 입상권 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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