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수현기자] '아이가 다섯' 안재욱의 매력은 모진 시월드도 감내하게 만든다.


KBS2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의 공식 '가시밭길 커플' 이상태(안재욱 분)와 안미정(소유진 분) 의 러브 스토리에 시청자들은 공감과 응원을 함께 보내고 있다. 평균 시청률 30%를 돌파한 '아이가 다섯'은 50부작 기획을 넘어 연장 논의가 흘러나올 정도로 범상치 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가 다섯' 인기의 중심은 단연 이상태 안미정 커플이다. 이상태 전처의 처가와 깐깐한 시어머니가 있는 시댁의 구박과 핍박이 눈에 선하지만, 안미정은 이상태와 만나 미래를 약속했다. '약속된 시월드'지만 이상태는 안미정으로 하여금 '이 남자라면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결심하게 할 정도로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다.


훤칠한 외모와 젠틀한 매너는 물론 직장에서도 능력있는 완벽한 남자 이상태는 회사 내 여직원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아내와 사별한 후 아이가 둘이나 딸린 아빠지만 이상태가 멋있어 보이는 이유는 과하지 않은 애정 표현과 박력에 있다.


이상태는 집에서는 편안한 캐주얼 차림이지만 출근할 때면 주름 하나 없이 말끔하게 다려진 슈트를 입고 프로페셔널한 대기업 팀장의 면모를 보이는가 하면, 막내 여동생 연태(신혜선 분)의 잘못 전달된 넥타이 선물을 일부러 매고 있는 모습에서는 가족을 사랑하는 그의 선한 마음씨가 엿보인다.


이상태는 언제나 나긋나긋한 높임말로 화 한번 내지 않는 부드럽고 조용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다가도 연인 안미정에 관련된 일에서는 단호하고 결단력 있는 상남자로 변신한다. 서로 사랑하지만 자신을 위해 떠나려는 안미정을 단호하게 붙잡은 이상태는 처음으로 "헤어지자는 말이 그렇게 쉬워?"라며 반말을 해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이상태는 안미정의 아픈 과거를 보듬어 주는 배려심 깊은 남자이기도 하다. 지난 3월 20일 방송에서 이상태는 전남편 윤인철(권오중 분)에게 "나 이팀장이랑 사귄다"고 거짓말하던 안미정이 수세에 몰리자, 조용히 지켜보다 안미정의 손목을 잡아끌어 차에 앉혔다. 이상태는 안미정의 안전벨트를 직접 채워주고 나와 윤인철에게 "제대로 말을 못 했는데 우리 사귑니다. 안 됩니까"라고 큰 소리를 쳐 안미정의 기를 세워줬다.


본격적으로 애정을 키워나가면서 '사랑꾼'의 면모도 드러냈다. 이상태는 늦은 밤 전화통화를 하다 안미정이 가장 좋아한다던 노래 젝스키스의 '커플'을 불러주며 닭살 애정 표현을 하기도 했다.


연인이 가지고 있는 과거 상처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그를 괴롭히는 악연을 조용히 덮어주고 이해해주는 이상태의 모습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완벽한 남자다.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지만 연인 안미정을 괴롭히는 어머니에게 소신껏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모습에서는 박력이 엿보인다.


이상태는 그동안 잘못 알려져 있던 상남자의 개념을 바로 세워주는 좋은 예다. 거칠고 폭력적인 게 아니라 사랑하는 이를 소중히 할 줄 알면서도 '할 땐 하는' 남자가 진짜임을 보여줬다. 전 남편에게 상처받고 마음을 닫을 뻔한 안미정이 용기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오로지 이상태의 성품에 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이제 겨우 위기를 넘어 단단해진 안미정과 이상태의 사랑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길 모든 시청자들이 응원하고 있다.


뉴미디어국 jacqueline@sportsseoul.com


사진=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KBS2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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