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종철기자] 건망증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증상이다. 하지만 한참을 생각해도 하려던 말이 기억나지 않고 일상적으로 사용하던 단어가 도통 생각나지 않는다면 당신에게도 치매의 그림자가 다가오는 중일지도 모른다. 기억력 감퇴, 언어 능력 저하와 같은 인지 기능이 악화하는 퇴행성 뇌질환인 치매는 병이 진행될수록 보행 장애, 대소변실금, 욕창 등 신체적인 합병증까지 나타나게 된다. 또한 심장 질환, 뇌졸중, 암에 이어 노인 사망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질병으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인지 능력 및 기억력 개선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러한 치매 증상의 완화를 위해선 꾸준한 약물 치료를 통해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가능한 반복적인 생활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치매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효과적인데, 최근에 홍삼을 치매환자가 지속해서 섭취하면 기억력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허재혁 서울의료원 신경과 전문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14명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홍삼을 매일 4.5g씩 섭취하게 한 후 인지 기능을 평가하는 전두엽 기능 검사(FAB)와 뇌 기능을 보여주는 뇌파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18점 만점의 전두엽 기능검사 점수는 홍삼 섭취 전 평균 9.07점에서 홍삼 복용 12주 후 10.5점으로 증가했다. 또한 홍삼을 섭취한 치매 환자들은 뇌파 분석에서 기억력, 사고력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뇌의 주파수인 알파파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허재혁 전문의는 “이번 연구에서 홍삼은 뇌의 알파파를 증가시켜 인지능력을 담당하는 전두엽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홍삼을 지속해서 섭취하면 치매 환자의 기억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효능을 지닌 홍삼은 그 진액을 추출한 후 남은 홍삼박(홍삼 부산물)을 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홍삼 찌꺼기 정도로 생각했던 홍삼박에는 갖가지 영양분이 들어있다. '홍삼 부산물이 스트레스에 대한 산란계 생체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홍삼박에는 사포닌과 함께 항암 및 면역 활성에 도움이 되는 요소인 산성 다당체가 상당량 함유되어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홍삼의 일부만 추출하거나 달여 내는 것이 아닌, 홍삼을 통째로 넣어 갈아 만드는 ‘전체식 홍삼’의 경우, 이러한 홍삼박이 버려지는 일 없이 ‘매크로바이오틱(전체식)’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즉, 유효 성분 추출율이 95% 이상이라 사포닌, 비사포닌 성분은 물론 각종 영양 성분들까지 섭취할 수 있는 것이 ‘전체식 홍삼’의 특징이다. 치매는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조차 발병 사실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 무엇보다 예방이 필수다.

뉴미디어국 jckim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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