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탄 오브 더 디스코 (1) web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이하 ’술탄‘)’이 다시 한번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로 간다. 글래스톤베리는 매년 15만명이 넘는 관객이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페스티벌. 2014년 첫 번째 참가에 이어 올해는 한국팀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아서 참가하게 된다.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서 현지 시간 6월 24일(금)과 26일(일) 두 차례 공연을 가진 후 7월 1일(금)에는 런던에서 영국 밴드 ‘마마스건’과 함께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Glastonbury Festival of Contemporary Performing Arts)은 1970년에 처음 시작한 이래 40년이 지나는 동안 5일 동안 100여 개의 크고 작은 스테이지에서 열리는 1000개가 넘는 공연과 퍼포먼스를 보기 위해 매년 15~17만명의 관객이 찾는 세계 최대이자 최고의 음악 페스티벌로 군림해왔다. 한편으로는 기업 후원을 받지 않고 대신 그린피스(Green Peace), 옥스팜(Oxfam), 워터에이드(WaterAid) 등 비영리 기간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현재까지 총 2백만 파운드 이상의 수익을 기부한 세계 최대의 독립 페스티벌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작년 10월 예매를 통해 15만장을 매진시킨 올해의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는 현존하는 가장 인기 있는 팝 아티스트 아델(Adele)을 비롯, 콜드플레이(Coldplay)와 뮤즈(Muse)가 헤드라이너로 출연할 예정이다.

지난 2014년 한국팀으로는 최초로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 초청받은 바 있는 술탄이 올해 다시 한번 참여하게 된 것은 페스티벌 내에서 월드뮤직과 댄스음악을 다루는 실버 헤이즈(Silver Hayes) 구역의 프로그래머 말콤 헤인즈(Malcolm Haynes)의 초청 덕분이다. 지난 참가 때 술탄의 공연에 대해 “이 페스티벌에서 관객들이 ‘한 곡 더! (One more song)’을 외치는 것은 처음 봤다.”면서 “영어로 노래를 하지 않았음에도 관객들은 정말로 술탄을 좋아했다.”고 좋은 평가를 남겼던 그는 올해도 지난 번과 같은 열광적인 무대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서 술탄은 두 차례 무대에 오른다. 현지 시간 6월 24일(금) 서게 될 무대인 ‘래빗 홀(Rabbit Hole)’은 전체 300명 정도를 수용 가능한 작은 천막 무대이지만 다양한 깜짝 이벤트가 이뤄지는 특별한 곳이기도 하다. 라디오헤드(Radio Head)의 톰 요크(Thom Yorke)나 펄프(Pulp)의 자비스 코커(Jarvis Cocker) 등 유명한 음악인들의 특별 무대가 꾸려지곤 하는 스테이지로 올해 역시 다양한 비밀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페스티벌 마지막 날인 26일(일)에는 ‘라 푸시 팔러 (La Pussy Parlure)’에서 공연하며 페스티벌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라 푸시 팔러는 실버 헤이즈 구역의 7개 무대 중 하나로, 30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에 전세계 각지의 신진 아티스트들이 초청받는다. 실제로 이 무대에서 공연을 했던 아티스트들 중 이듬해에 메인 무대의 중요한 시간에 출연하게 된 경우가 적지 않아 신인 아티스트의 등용문 격으로 여겨지는 무대. 2014년 첫 참가 당시 술탄은 바로 이 곳에서 우연히 공연을 관람한 BBC 리포터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한국의 시크 (Chic. 70년대 활동했던 유명 훵크 밴드)를 보는 듯 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최고.”라는 찬사를 남길 정도로 인상적인 무대를 펼친 바 있다. 이에 올해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술탄의 출연에 대해 “2014년 성공적인 헤드라이너 무대에 이은 환영할만한 귀환”이라고 밝히고 있기도 하다.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이 끝나고 난 7월 1일(토)에는 런던에서 영국 밴드 ‘마마스 건 (Mamas Gun)’과 합동 공연을 갖는다. 마마스 건은 2008년 결성된 4인조 훵크/소울 밴드로 영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어 2009년에는 일본의 오리콘 싱글 차트 2위를 기록하는 한편 1년 동안 라디오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아티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리고 2014년 발매한 정규 3집 [Cheap Hotel]으로는 영국 인디 차트 30위 권 안에 진입하는 등 현지에서도 탄탄한 팬 층을 보유하고 있다. 공연 크라우드소싱 플랫폼 마이뮤직테이스트(MyMusicTaste)이 제작하고 주영한국문화원이 후원하는 이번 공연은 런던 도심의 유서 깊은 클럽인 보더라인(Borderline)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참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해외 페스티벌 참가 지원 사업의 후원을 받아서 진행된다.

monami153@sportsseoul.com

제공 | 붕가붕가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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