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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달아오른 오른발이 아직 따끈따끈하다. 페널티 아크 정면은 상주 상무가 자주 ‘이용’해야할 득점 루트가 되려나 보다. 상주의 주장 이용(30)이 또다시 날카로운 프리킥 골을 터뜨렸다.
이용은 2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6라운드 수원FC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언제나처럼 주장 완장을 차고 포백 최종수비라인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나선 그는 수비수의 역할을 하면서도 공격적인 상주의 경기 스타일에 맞게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전방의 황일수에게 보내주는 패스도 정확했고, 반대편으로 여러차례 크로스를 시도하며 상주의 공격을 후방지원했다.
이용의 크로스가 빛을 발한 것은 전반 32분이었다. 문전의 박기동에게 정확하게 크로스를 연결해 슛 기회를 만들어줬다. 비록 박기동의 왼발 슛이 상대 박형순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기는 했지만 상대 수비수를 넘어 박기동의 가슴에 배달된 이용의 크로스가 유효슛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른발의 감각을 끌어올린 것인지 이어진 프리킥 상황에서는 선제골을 뽑아냈다. 수원FC의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 키커로 나선 이용은 수비벽을 넘어 예리하게 휘어지는 오른발 프리킥으로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용은 지난 15라운드 전남과 경기에서도 같은 자리에서 같은 코스로 골을 뽑아냈다. 2경기 연달아 프리킥으로 골을 기록한 그는 올시즌 2호골을 달성했다. 지난 2010년 울산에 입단하며 프로생활을 시작한 이후 7시즌만에 개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종전에는 울산 소속이었던 지난 2013년 개인 프로통산 유일한 골이었던 1골을 기록한 적이 있었다. 상주 구단 관계자는 “이용이 최근 팀 훈련 이후에 따로 프리킥 훈련을 정말 열심히 한다고 들었다.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용의 선제골로 기세를 끌어올린 상주는 후반 9분 황일수의 땅볼 크로스에 이은 박준태의 골로 점수차를 더 벌렸다. 후반 37분에는 임상협이 쐐기골을 보태며 3-0으로 승리했다. 상주는 제주전과 전남전에 이어 3연승을 기록했다.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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